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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로 일본차의 가격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은 12일 국내에 출시된 혼다의 9세대 어코드.(사진 = 혼다코리아 제공) |
어코드는 혼다의 대표적인 베스트 셀링 모델로 기존 8세대 어코드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혼다코리아는 내년 어코드 판매목표를 4000대로 정하고, 옛 영광재현에 나섰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어코드는 3.5L V6 SOHC 엔진을 탑재한 3.5 EX-L과 2.4L L4 DOHC 엔진을 탑재한 2.4 EX-L, 2.4 EX 등 세 개 트림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형 어코드 가격은 3250만원~ 419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닛산 알티마와 토요타 캠리 보다 100만 가량 낮게 책정됐다. 특히, 2.4 EX의 가격은 현대차 그랜저 보다 불과 250만원 밖에 높지 않아 현대차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독일차에 밀려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일본차들이 가격공세를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한국토요타도 올 초 캠리를 출시하면서 전 트림의 가격을 기존 대비 100만원씩 인하했으며,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300만원씩 내려 효과를 봤다. 한국닛산 역시 지난달 뉴 알티마를 출시하면서 가격경쟁력에 초점에 맞췄다.
일본차의 공격적인 가격공세를 가능케 한 것은 한ㆍ미 FTA이다. 어코드와 캠리, 알티마 등 일본차의 가격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모델들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차들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한ㆍ미 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어코드는 일본에서 들여왔지만, 신형 어코드는 모두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온다”며 “한미 FTA에 따른 관세 인하효과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이 같은 일본차의 가격공세를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토요타의 경우 캠리와 벤자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렉서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델들은 일본에서 생산된 차들을 들여온다.
한국닛산도 프리미엄급인 인피니티 모델들과 큐브 등을 일본에서 들여와 판다.
이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그만큼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게 당연한 현실이다. 실제 일본차 업체들은 최근 환율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렉서스의 경우 가격보다는 품질문제를 고려해 일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팔고 있지만, 엔화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인다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