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전용기 백준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 보고서를 내고 "SK건설 소송보다 LNG터미날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SK건설에 대한 페멕스 소송건은 듀폰사의 코오롱인더 소송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SK의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SK E&S와 GS에너지가 5대5 합작으로 1조원 규모의 LGN터미날을 짓기로 합의 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SK건설 소송 뉴스로 인한 SK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SK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 26만원을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입니다.
SK건설에 대한 페멕스 소송건은 듀폰사의 코오롱인더 소송건과 본질이 다르며, SK의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됨 : 장중에 보도된 SK건설 소송관련 블룸버그 기사의 원문 번역은 아래와 같다. Pemex(멕시코 국영 정유회사)는 15억불에 달하는 소송을 Siemens와 SK건설을 상대로 제기했다. 이는 이들 회사들이 Pemex의 고위 임원에 정유 프로젝트 수주 달성과 수주 계약 유지를 위한 뇌물을 사용했다는 이유이다. 지멘스는 이미 2008년에 미국 증권거래소에 16억불에 달하는 뇌물 관련 사건(멕시코 Cadereyta지역 프로젝트)에 대해 지불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SK건설이 포함된 조인트벤처가 정유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뇌물 공여를 공모한 혐의로 맨하탄 연방 법원에 2012년 12월 13일자로 고발되었다.
해외 언론보도는 SK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 : 이 소송 내용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계약은 1997년 조인트벤처로 수주되었으며 이후 피고(지멘스, SK건설)들은 Pemex의 고위 임원에 계약 유지를 위해 뇌물을 주었다. Pemex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는 비용 과대와 업무 상 여러 분쟁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원고(Pemex)는 부적절한 계약자, 불리한 공사 조건의 수용, 상당한 규모의 비용 과대의 수용으로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Pemex는 주장한다. 이 소송은 5억달러의 손해 배상을 비롯해 미국 조직범죄 처벌법인 리코법(RICO)을 적용하면 총 5억달러의 3배인 15억달러의 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요일 SK의 주가 급락은 위의 블룸버그 기사가 SK건설에 불리한 측면만 강조되어 보도된 영향이 크나 SK측의 대응을 보고 전후 상황을 판단하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 : SK측의 대응은 다음과 같다. 페멕스사는 2008년 지멘스사가 260만달러의 뇌물을 세계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공한 사실만을 가지고 멕시코 프로젝트에서도 컨소시엄인 SK건설과 함께 뇌물을 제공했을 것으로 판단, 함께 묶어 고소한 것이며, SK건설은 뇌물은 물론 뇌물과 관련한 공갈을 한 적이 없다. 소송금액에 대해서도 소송비는 약 3억달러 규모인데 최대 5배까지 배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15억달러로 부풀려서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멕스 프로젝트는 지난 1997년 수주한 공사인데 사업 진행 과정에서 유물이 발견되는 등 공사가 장기간 지연됐고 이에 따른 비용을 페멕스가 지불하지 않기 위해 소송을 건 측면이 있다. SK건설 컨소시엄은 1997년 멕시코 카데레이타 공사를 수주해 2001년 준공했으나 아직 공사비 4억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어, SK건설과 지멘스는 파리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페멕스를 제소해 작년 12월 승소했으나 페멕스가 지급을 거부해 맨해튼 지방법원에 강제집행 소송을 낸 상태로 이 소송이 페멕스에 불리하게 판결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금요일 SK의 주가 급락은 위의 블룸버그 기사가 SK건설에 불리한 측면만 강조되어 보도된 영향이 크나 SK측의 대응을 보고 전후 상황을 판단하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시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듀폰 소송 건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있어 이를 우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소송건은 완전히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름을 알 수 있다. 11년동안 회수되지 않아 충당금이 적립된 미회수 공사비 4억달러가 회수된다면 SK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이 공사의 주체인 조인트벤처는 SK건설이 85%, 지멘스가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와 SK건설과 Grupo Tribasa 3개 기업이 조인트벤처에서 SK건설은 나중에 Grupo Triba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였다.
SKE&S와 GS에너지가 5대5 합작으로 1조원 규모의 LGN터미날을 짓기로 합의 한 사실에 주목해야 : 금요일 위 악재성 뉴스에 가려져 주가에 반영되지는 못했지만 SKE&S와 GS에너지가 국내에서는 민간기업 최초로 각각 1,700억원씩 출자후 PF 6,600억을 조달하여 총 1조원 규모의 LNG 수입 터미날을 충남 보령에 건설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의 국내의 LNG저장장치는 396만톤으로 한국가스공사가 95%, 포스코가 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롤 통해 SK는 호주 가스전 광구에서 2016년부터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직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며, LNG 저장장치 임대 사업도 가능 해진다. 당사는 11월 16일자 보고서 '2013년 발전믹스 변화의 거대한 흐름에 대응해야' 에서 향후 셰일가스든 천연가스든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LNG 수입을 위해 LNG 저장장치 증설이 필수적이며, 정부는 2020년까지 13조원, 300만콘 규모의 LNG 저장장치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양사의 LNG저장장치 투자는 셰일가스가 초래한 글로벌 가스발전산업 확산의 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전망인데, 이미 호주에 가스전을 확보하였고, 가스발전용량이 더 큰 SK가 GS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있을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26만원 유지 : SK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SK건설의 소송뉴스 보다는 지금은 LNG터미날 진출의 긍정적 기회와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고 SK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