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 지표, 伊-그리스 상황 호전이 유로 지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독일 지표 강세에다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유로화는 반등했다.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이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0% 상승한 1.300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29달러까지 밀렸다.
엔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이 0.22% 상승한 82.54엔을 기록했고, 유로/엔은 0.72% 오른 107.35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2% 하락한 80.06을 나타냈다.
연준이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갖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 확대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모기지 증권 매입과 별도로 월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실시, 대차대조표를 4조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는 달러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의 아루프 차터지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비둘기파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달러화 매도 심리가 크게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마리지트 샨카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독일 경기예측지수 개선이 달러화 매수 심리를 꺾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ZEW가 발표한 12월 경기예측지수는 6.9를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 입찰에 액면가 기준 접수액이 318억 유로를 기록, 목표액인 300억 유로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유로화 '사자'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도매 재고는 0.6% 증가한 497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증가다.
같은 기간 도매 판매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도매 재고를 소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재고회전율은 1.22개월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이 4년래 최대 폭으로 급감하면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무역적자는 42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은 1805억1000만달러로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감소폭은 전월 대비 3.6%로 2009년 1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스위스 프랑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이어 UBS가 프랑화 예금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화는 달러화에 대해 0.13% 상승한 반면 유로화에 대해 0.38%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