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 분양가·주택형 우세..제일, 입지 강점
[뉴스핌=이동훈 기자] 본격적인 정부청사 이전으로 충남 세종시가 전세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무원 이주 뿐 아니라 대전 유성구, 동구 등 인근 옛 도심 주민들까지 유입되면서 전세난이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같은 날 2개 중견건설사가 분양 맞대결을 펼쳐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단지는 올해 세종시 마지막 물량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오는 12~13일 이틀 간 호반건설 ‘호반베르디움 4차’와 제일건설 ‘제일풍경채’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두 회사 아파트의 입지와 분양평형에 다소 차이가 있어 수요자 선호도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호반건설은 올해 세종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앞서 분양한 1,2,3차가 초기계약률 70%대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엔 100% 계약을 끝마쳤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대형건설사들도 100%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다.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4차'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이번 물량은 세종시 1-1생활권에 위치한다. 최고 18층, 8개동, 총 42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128가구 ▲59㎡B 46가구 ▲59㎡C 32가구 ▲84㎡A 158가구 ▲84㎡B 60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다. 분양가는 3.3㎡당 751만~796만원으로 올해 세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도 지원한다. 또 입주 예정일 2014년 11월로 제일풍경채(2015년 6월)보다 1년여 빠르다.
이처럼 저렴한 분양가로 제공하는 데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해 청약통장 사용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세종시에 심각한 전세난으로 내집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층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분양가, 쾌적성, 설계 등에서 큰 강점이 있어 청약기간 내 순위마감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제일풍경채’는 입지가 최대 강점이다.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하며 중앙행정타운과 도로 하나로 두고 마주보고 있다. 때문에 이전 기관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고 향후 전세거래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단지규모도 총 700가구로 ‘호반베르디움 4차’(424가구)보다 크다. 통상적으로 중소형 단지보다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가 높다. 전용면적은 95~106㎡로 중대형으로 구성했다.
분양가는 3.3㎡당 886만~904만원이다. 1-4생활권에서 이미 분양을 끝낸 단지들보다 3.3㎡당 10만원가량 싸다. 하지만 ‘호반베르디움 4차’과 비교하면 3.3㎡당 130만원가량 높다.
세종시 분양주택 한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두 회사의 아파트를 동시에 청약 신청하면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세종시 분양열기가 여전히 유효해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단지가 입주까지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세종시 전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힘든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