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막달효과 기대..급매물만 거래돼 가격은 약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거래량은 늘어도 집값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추격매수는 사라지고 시세보다 싼 급매물만 거래되다 보니 거래량 증가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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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파트거래량 대비 가격변동률> |
전국 단위로 보면 지난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6만4000건으로 전월(39만8000건) 대비 66.8%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거래약세를 지속하다 10월 들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거래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세제감면 효과다. 지난 9월말부터 취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면제가 시행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시장으로 몰렸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져 내집마련을 실행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것이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5975건으로 전달(7만8337건) 대비 35% 늘었다. 취득세 ‘막달효과’로 거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지난해 12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전례를 보면 올해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매가격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거래증가에 힘이 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거래랑과 별개로 움직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주연속 약보합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서울은 4.3% 떨어졌고 경기도는 3.1% 하락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통상 거래량이 늘면 매매가격이 올라가는 사이클(cycle)을 보이지만 지금은 주택경기 침체가 너무 심해 기본 원칙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주택가격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단지가 가격 반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세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