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일에 이어 오는 15일 수도권에서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지하철 연장선이 개통해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수도권 전철은 지난 1일 분당선 연장구간 기흥~망포 노선(7.4㎞)이 개통한데 이어 15일에는 경의선 DMC~공덕 노선(6.1㎞)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주택시장 최대 호재인 지하철 개통에도 이들 '역세권'에 대한 기대심리는 크지 않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지하철 호재가 반영된데다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여전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동안 지하철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곳은 편의가 높아져 일정부분 역세권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DMC역 주변 상암 월드컵단지와 용인 상갈역, 수원 망포동 일대는 수혜지구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부효과' 가장 큰 지하철
지하철 개통은 도로 개통과 더불어 주택시장 '외부효과'에서 가장 큰 효과로 지적된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당장 주거 편의성이 크게 올라가고 유동인구 집중으로 주변 상업지역이 활성화된다. 이 경우 집값과 땅값의 동반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 침체는 역세권 효과도 반감시키고 있다. 집값 급등기인 2000년대 초반과 같이 매매가격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침체에 대형호재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하철 개통효과는 개통 이전에 이미 집값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개통 1년전에 이미 현재의 시세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판교 백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초기 약세로 출발한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는 신분당선 역세권효과가 컸다"라며 "하지만 신분당선 개통 이후에는 하락 또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개통 1주년을 맞은 신분당선 정자역 역세권의 한 아파트 단지 92㎡는 신분당선 개통 직후 ㎡당 589만원에서 486만원으로 무려 100만원 가까이가 빠졌다.
이는 그동안 지하철 수혜를 받지 못했던 판교신도시에서도 유사하다. 판교신도시 백현역 인근 백현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분당선 개통 두 달이 지난 2011년 12월 ㎡당 747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당 721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하철 개통되면 전셋값은 오름세
지하철 개통에도 매매가격은 꿈쩍하지 않지만 전셋값은 오름세를 보인다.
경기도 분당 백현동은 신분당선 신규 개통과 함께 전셋값이 큰폭으로 올랐다. 신분당선 개통 직후 ㎡당 전세가격은 346만원에서 383만원으로 뛰어오르며 매매가 하락폭을 크게 뛰어넘었다. 또 분당 정자동 85㎡아파트의 전셋값도 ㎡당 231만원에서 269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분당선 연장구간이나 경의선 연장 구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구간은 신분당선과 달리 개통 이전에도 집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좌역 역세권 래미안남가좌2차 109㎡는 지난해 10월 ㎡당 472만원에 매매시세가 형성됐지만 올 11월 현재는 431만원으로 10% 이상 빠진 상태다.
또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2단지 83㎡의 경우도 1년새 매매시세는 566만원에서 518만원으로 10%가량 내렸다.
그러나 분당선 연장구간과 경의선 구간은 지하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운행하는 곳이 많은 만큼 신분당선과 달리 전세를 중심으로 역세권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번지 민길홍 연구원은 "시장 침체 영향으로 역세권 효과가 당장 집값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분명히 집값에 플러스 효과를 줄 수 밖에 없는 호재"라며 "전셋값이 오르는 것에서 볼 수 있듯 편의성이 크게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