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관련 협상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재정절벽까지 불과 한달의 시한이 남은 상황에서 양측은 이견을 보이며 기싸움만 거듭하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속이려고 하지 말자"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협상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재정지출을 동시에 삭감하지 않고 일부 부유층과 기업들의 세금 인상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던 전일의 발언을 거듭한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증세안에 대해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증세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연소득이 25만 달러 이상인 부유층에 대한 감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이같은 제안이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며 협상 지연의 탓을 공화당으로 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의 공화당원들이 부자 감세 연장을 위해 중산층을 볼모로 잡고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는 나는 물론 국민들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임을 명백히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