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장관 낙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뉴스핌=유주영 기자] 미국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가 국무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트랜스캐나다 주식 6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라이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8일 라이스 대사는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 의원과 면담하는 등 공화당 주요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무장관으로 인준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은 정부 각료 임명이 반드시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며, 상원의원 전체가 동의하지 않으면 인준이 될 수 없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미 유력 매체들은 오바마 2기에 라이스 대사가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워싱턴 정치 전문 매체들은 라이스 대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랜스캐나다 지분을 보유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30만~60만 달러로 시가평가된다.
트랜스캐나다는 캐나다 타르샌드 지역에서 미국 걸프만 정유공장까지를 연결하는 키스톤 XL 송유관을 건설하기 위해 미 국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천연가스 업체다. 환경론자들은 오바마 정부에게 이 송유관 사업을 거부하라는 필사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년 초까지 이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해야 하는 상황.
미국 정치매체 더힐, 폴리티코 등은 이날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가 발간하는 ‘온 어스(OnEarth)’ 지가 앞서 라이스 대사의 지분 보유 사실을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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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8일(현지시각)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을 들어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라이스와 캐나다 출신인 그의 남편이 최근 보고한 2011년 최근 개인 세무신고서에 의하면 둘은 30만~60만 달러의 트랜스캐나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부부는 트랜스캐나다 외에도 캐나다 송유관업체인 엔브리지, 설비업체 트랜스알타와 석유 및 가스회사 엔칸타, 선코르, 세노버스가 있다.
‘온 어스’는 라이스가 재산 3분의 1인 4350만 달러를 캐나다 에너지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알렸다.
라이스 부부는 또한 체사피크 에너지, 로열더치셸, 데본 에너지, 이베르드롤라, ATP 오일&가스 컴퍼니와 리오틴토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 어스’ 환경주의자들은 에너지기업들에 투자한 사람을 국무장관 후보에 올렸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송유관 반대단체인 볼드 네브레스카의 제인 클레브는 “키스톤 XL은 라이스가 국무장관이 되면 처음으로 해야할 선택 중 하나다. 그는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트랜스캐나다의 로비스트는 2008년 힐러리의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석유 업체와 다수의 노동단체들은 키스톤 프로젝트를 환영하고 있다. 캐나다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가 크게 창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