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7일 오후 국채선물이 낙폭을 유지하며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당국이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 축소에 나선데다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도 합의에 이른 영향이다.
이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각각 25%씩 낮추기로 결정했다.
또한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에 대한 437억유로의 지원에 합의했다.
채권시장은 대내외에 산적한 약세재료로 인해 조정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1만1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약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증권쪽의 대기매수도 상당해 현재 레벨에서의 공방이 종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장 후반 국고채 3년물 12-2호는 전일 종가보다 3bp 상승한 2.85%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 12-4호는 전일 종가 대비 2bp 오른 2.92%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12-3호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2.5bp 상승한 3.045%에 거래가 체결 중이다.
3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오후 2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8틱 내린 106.01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4틱 떨어진 106.05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1만1239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증권·선물과 투신권이 각각 7955계약, 1549계약의 매수우위다. 은행권과 보험사 역시 각각 853계약, 546계약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보다 23틱 내린 116.65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틱 떨어진 116.75로 출발해 하락세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오늘 선물환규제 조치로 외인 전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면서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증권이 수급상으로 지지력으로 작용하면서 106.00까지 지지력 테스트를 이어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이슈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채권에 비우호적인 재료가 산재한 가운데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고는 있지만 106.00 레벨 아래 대기매수도 상당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외인동향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과연 가격을 또 들어올릴 수 있을까 싶다"며 "다만,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 축소는 심리적으로 약간 영향을 주긴 했겠지만 큰 충격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그리스에 대한 지원 합의 등 글로벌 트렌드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