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제일모직은 27일 지난해에 이어 디자이너 최유돈(Eudon Choi, 런던)과 최철용(Cy Choi, 파리)이 제8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수상자로 2회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디자이너 최유돈과 최철용은 패션의 중심 도시에서 매 시즌 자신의 컬렉션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고,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디자인의 창의성과 비즈니스 역량을 균형 있게 갖췄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 1년간 두 디자이너가 보여준 괄목할만한 성장 역시 인정받았다.
최유돈은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의 패션 브랜드인 ‘트웬티 에잇 트웰브(Twenty8Twelve)’와 ‘올 세인츠(All Saints)’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2009년 런칭한 여성복 브랜드 `유돈 초이(Eudon Choi)`로 런던을 중심으로 밀라노, 뉴욕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유돈을 ‘영국 패션의 새로운 경향을 이끄는 신진 디자이너’로 평가하고 있다.
최유돈은 2011 WGSN 글로벌 패션 어워드(WGSN 2011 Global fashion awards)’에서 한 해동안 가장 주목을 받은 신진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상인 ‘이머징 탤런트 프라이즈’를 수상했으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보그 탤렌츠’에 출품, 미국의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에게 “아름다운 컬렉션”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09년 런던 패션위크 진출에 이어 2012년 2월에는 런던 패션위크에 온스케쥴로 데뷔해 3년차 디자이너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내면서 스타일닷컴 등 해외 언론들과 바이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현재 최유돈의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런던의 셀프리지(Selfridges)를 비롯해 홍콩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서울 10꼬르소꼬모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유돈의 디자인은 여성복임에도 ‘정교한 테일러링’이 눈에 띈다. 과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의 경험이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철용은 홍익대 의상대학원, 밀라노 도무스 아카데미 패션디자인학과를 거쳐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디자인 컨설턴트 및 아트디렉터로서 활동했으며, 2009년 남성복 브랜드 ‘씨와이 초이(Cy Choi)’를 런칭,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다.
그는 밀라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의 다양성 및 컬러의 활용이 우수하고, 디자인의 디테일 등이 뛰어나 기본기가 탄탄한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최철용의 디자인은 '경계(boundary)'를 중심으로 매 시즌 미학적 잠재성을 표현하며, 다양한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 및 관계를 실현하고 있다. 2013년 S/S 컬렉션에는 일본의 가죽브랜드인 레더 팩토리 로베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였다.
또한, 최철용은 2011 F/W 컬렉션부터는 꾸준히 서울패션위크에도 참석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서울시가 국내 패션브랜드의 세계화 정책으로 추진하는 '서울즈 텐 소울(Seoul's 10 Soul)'에 최범석, 스티브&요니 등과 함께 디자이너 10인에 선정되어 파리에서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최철용의 컬렉션은 밀라노의 단토네 (Dantone), 런던의 베르티스(Vertice), 프랑크푸르트 프리다(Frida), 싱가포르 Club21 등 유럽, 미주, 아시아 유명 백화점과 편집샵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8회 SFDF 수상자인 디자이너 최유돈과 최철용은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두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대중성이 강한 에잇세컨즈를 통해 소개하고, 글로벌무대에서 활동하는 유망디자이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는 게 제일모직 측의 설명이다.
먼저,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여성복 디자이너 최유돈은 70년대 초의 스포츠웨어에서 받은 영감을 에잇세컨즈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총 9벌의 아이템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이며, 남성적인 컷을 여성복에 활용한 최유돈 특유의 정교한 테일러링이 잘 드러난다.
최철용은, ‘영웅, 승리’라는 컨셉을 총 8벌의 에잇세컨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표현했다. 현 시대의 영웅처럼 멋진 젊은이의 모습을 최철용만의 정교하면서도 절제된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경쾌하게 담아냈다.
이번 SFDF 두 수상자와 에잇세컨즈의 콜라보레이션은, 내달 6일 에잇세컨즈 명동, 가로수길, 강남, IFC몰, 타임스퀘어점에서 동시에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제일모직은 올해부터 새롭게 SFDF 스콜라십을 신설하고, 패션 명문학교인 서울의 SADI, 뉴욕의 파슨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SFDF가 신진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해 인재육성을 통한 미래의 글로벌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SADI의 박찬, 강소영 학생을 비롯해 총 10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2/11/27/20121127000431_0.jpg)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