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가 눈덩이로 불어나는 가운데 부채 감축을 위한 개인 기부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국민의 부채 상환용 기부가 77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33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09년 이후 기부는 연평균 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대폭 증가한 것.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해소해야 할 재정적자와 부채 규모에 비해서는 말 그대로 ‘조족지혈’이다. 기부금 규모는 2012 회계연도 재정적자인 1조1000억달러의 0.000007%에 불과하기 때문.
미국의 공공 부채는 16조 달러를 상회, 부채 한도인 16조 3940억 달러에 바짝 근접한 상황이다.
시민 단체인 콩코드 콜리션의 다이앤 림 로저스 이코노미스트는 “기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보다 많은 미국 국민들이 눈덩이 부채의 리스크를 직시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부금 증가에서 세금 인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소수의 강력한 신호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부금의 또 다른 특징은 사망자의 유산에 제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부채 축소를 위한 기부금은 사망을 앞둔 이들이 재산을 정부에 기부한 경우가 지배적이지만 이번에는 젊은 시민들의 기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단체는 세금 공제액을 기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미국 민초들이 한계 수위의 부채로 인한 리스크에 높은 경각심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