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우리는 호황기일 때 무리하게 지점수를 늘리지 않아 현재 같은 불황기에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최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리어 지금과 같은 상황을 호황기를 위한 준비로 삼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호황일 때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린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 2006년~2007년 호황기에 지점수를 늘리지 않고 유지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거래대금 급감속에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섰다.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과 지점 통폐합 등을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것.
이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예년과 같은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불황일 때 인재 발굴에 나서 향후 시장이 돌아섰을 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공채에는 100여명 모집에 8000여명이 몰리며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젊은 이미지가 구직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며 "우리 회사와 타 증권사 동일직군에 합격한 신입들은 대부분 우리 회사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또 고비가 올 때마다 적절한 전략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리딩 증권사로 도약했다며 장기적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지난해 회계연도 한국투자증권은 2200억원의 순이익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우리는 기댈 곳이 없어 벼랑 끝에 항상 서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 회계에도 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해 확실하게 1등 굳히기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