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소방안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박시장은 이달 초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에 임시 시장실을 설치하고 미분양해소 방안을 마련해 제시했다.
20일 SH공사는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시작해 오늘 하루 동안 일시납 분양 23가구, 분양조건부전세 84가구 등 총 107가구의 분양신청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를 최대 2억 5000만원 가량 할인해 주는 반값 아파트 혜택은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뒤엎은 것.
사실 파격가 할인이지만 중대형 물량이고 생각보다 아파트 값이 비싸다는 인식에 수요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은평뉴타운이 생각보다 부지가 굉장히 넓은 곳인데 쓸모있는 수요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며 "최근 미분양 아파트도 많이 있고 굳이 은평쪽에 비싼 돈주고 들어갈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풀릴 때까지 미분양 해소를 위한 약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좋다보니까 미분양아파트들이 더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거시경제가 풀리는게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반대로 이날 107가구가 분양 신청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SH공사는 지난 19일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 총 616가구에 대해 일시납 분양, 일시납 잔금유예 등의 방법으로 최대 2억2558만원을 할인해 선착순 분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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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일대 미분양아파트 |
이번에 할인 적용되는 은평뉴타운 미분양은 전용면적 101㎡ 2가구, 134㎡ 188가구, 166㎡ 426가구 등 총 616가구다.
할인혜택을 받을 경우 분양가는 101㎡ 5억1391만~5억1963만원, 134㎡ 6억7438만~8억6514만원, 166㎡ 8억1222만~10억7530만원이다.
이번 분양 성과는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게 관건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 조건을 살펴보니 일시납 분양 계약자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5%만 내면되며 나머지 잔금 95%를 계약체결일부터 120일 이내 납부하면 된다.
특별선납할인을 적용해 최대 1억6129만원을 잔금 납부시 차감해 준다.
평면개선 비용 등으로 최대 5000만원을 잔금 완납시 차감해 주고 설치된 발코니 확장 금액(1429만원)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집값을 총 2억2558만원 상당을 할인해 주고 등기비용도 지원한다.
일시납 잔금유예는 계약금 5%를 먼저 내고 중도금(입주잔금) 45%를 계약체결일부터 120일 이내 납부한 뒤 나머지 잔금 50%를 최대 5년간 납부를 유예해주는 방식이다. 계약금을 포함한 분양대금의 50% 완납 후 즉시 입주 가능하다.
또 할부납 분양 계약자도 일시납 잔금유예와 동일하게 계약금 5%를 내고 중도금(입주잔금) 45%를 계약체결일부터 120일 이내에 납부하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대신 나머지 잔금 50%는 최대 10년간 무이자 분할납부하면 된다.
일사납 잔금유예와 할부납 분양 계약자도 일시납 계약자와 마찬가지로 평면개선비용 5000만원을 중도금 완납시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유예받은 잔금 50%에 대해서는 근저당 1순위를 설정할 방침이며 이때 소요되는 등기비용과 건물소유권 이전 등기수수료 등도 SH공사가 지원한다.
일단 전세로 계약한 뒤 4년후 분양으로 전환해야하는 분양조건부 전세는 인근 시세의 약 80% 수준의 전세가격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2년 계약후 2년 연장 방식으로 2년이 지난 시점부터 감정가격으로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고 분양으로 전환받지 않더라도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