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단체와 11월 하순 이후로 <김장 늦춰 담기> 캠페인
[뉴스핌=이기석 기자] 겨울철이 점차 다가오면서 김장철 배추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김장배추 수확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시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최소화하고 산지 직거래 등 할인판매와 비축 물량 적기 방출 등 김장철에 대비키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단체들과 연계해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하순까지는 김장을 연기하도록 유도하는 등 시기조절도 병행할 예정이다.
9일 기획재정부의 주형환 차관보는 전라남도 해남의 김장배추 재배지를 현장 방문하여 김장배추의 생육 및 출하 현상을 둘러보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주형환 차관보는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김장배추의 생장이 늦어졌고 배추의 출하시기도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단기적인 수급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차관보는 “최근 기상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영양제 살포와 관수 등 충실하게 밭 관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생육상태가 양호한 만큼 출하 때까지 세심하게 작황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주형환 차관보의 김장배추 현장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김장비용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 오는 16일 예정된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지와 연계한 직거래를 통해 10~20% 할인판매하는 임시 김치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66개소에서 올해는 10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서 현재 비축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도 비췄다. 현재 배추는 4천톤, 무는 1천톤을 비축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수확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소비자단체와 연계하여 전남 해남 등 주산지에서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하순까지는 <김장 늦춰 담기>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공급부족 상태에 있는 배추를 비싸게 구입해서 김장을 담그면 그만큼 가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를 홍보함으로써 김장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고추가격의 경우는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는 좋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건고추를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할인 공급하는 등 하향안정화도 유도키로 했다.
주형환 차관보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장비용 안정이 무엇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급불안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