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신흥시장채권 뜬다 ①] 글로벌 투자기관 '러브콜'

기사입력 : 2012년11월06일 03:40

최종수정 : 2012년11월06일 15:46

- 최근에는 현지통화 표시 채권 사들여

선진국이 계속 초저금리에다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 격차에다 환율 전쟁에 따른 환 차익 기회가 열렸다는 판단 속에 최근에는 현지통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머니 무브'의 첨단에 있는 신흥시장 채권과 통화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쏟아부으면서, 더이상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는데, 이 자산은 품질이 높을 뿐 아니라 자본이득이 큰 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금리격차와 환차익 등을 통해 고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최근 딜로직(DeaLogic)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현지통화표시 채권 발행책이 연초 이후 529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발행액인 4820억 달러를 벌써 훌쩍 뛰어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물량 중 상당 부분을 해외투자자나 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행액 중 회사채가 4446억 달러에 달했고, 이 중 대부분은 투자등급 회사채였다.

선진국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 지역 발행채권은 블랙록 등 유수한 글로벌 투자기관이 꾸준이 매입하고 있다고 지난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또 지난달 JP모간 신흥시장채권펀드는 현지통화표시 채권 비중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멕시코와 러시아 통화표시 채권이 인기를 누렸다는 소식이다.

13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TCW도 최근 17%에 달하는 신흥시장 채권 자산 중에서 현지통화표시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달러화 표시 신흥시장 채권은 인기 속에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도 점차 현지통화표시 채권에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JP모간 애샛매니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주요국 통화 표시 채권은 가격이 많이 올라서, 아직 이런 가격 상승 속도에 뒤처진 현지통화표시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신흥시장채권, 아직 잠재력 크다" 한 목소리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네드데이비스리서치와 TCW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 채권이 아직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제기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가장 강력한 성과를 낸 펀드는 파워셰어즈 이머징마켓 소버린 데트(PowerShares Emerging Markets Sovereign Debt)로, 올해들어 19%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을 22%에 달했다.

이 기간 바클레이즈의 미국 채권지수는 각각 4% 및 5% 중반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모닝스타의 신흥시장 채권ETF의 경우 각각 10%에 가까운 투자수익률을 시사했다.

아이셰어즈(iShares)의 JP모간 미국달러화 표시 신흥시장채권 펀드는 올들어 15.4%, 연간으로는 18.5% 투자수익을 냈으며, 마켓벡터스의 신흥시장 현지통화표시 채권ETF는 각각 12.4% 및 1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네드데이비스 등은 몇 가지 근거로 신흥시장채권에 계속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먼저, 네드 데이비스의 분석가는 내년 신흥시장 경제 성장률이 강화될 경우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므로 달러화표시 채권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장시장채권은 미국 국채 수익률 대비로 475bp의 가산금리가 붙어 있는 데다, 위험도 분산되어 있고 투자수익의 원천도 다양한 것으로 평가된다.

TCW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 투자수익과 변동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에 신흥시장 현지통화표시 채권을 19% 정도 분배하는 것이 연간 200bp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반면 변동성은 100bp 정도 줄여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분석가들은 또 신흥시장 채권이 대부분 투자등급으로 품질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게다가 지금 신흥시장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상적자가 작고 정부 채무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TCW 분석가는 "선진국은 과도한 양적완화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가 형성되는 등 금융억압 상태지만, 신흥시장 현지 채권시장은 시장 주도의 공급과 자금조달 수요 때문에 실질 금리가 플러스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분석가들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주요 기축통화 가치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중요한 근거로 제기했다.

특히 선진국의 팽창적 통화정책은 글로벌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신흥시장에 유리한 여건이 되며, 최근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 있기 때문에 자산군으로써 신흥시장의 아웃퍼펌(outperform)이, 특히 현지통화표시 채권에서 강하게 기대된다고 TCW의 분석가는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회사채 등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이셰어즈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 채권 ETF에는 모두 155억 달러의 투자풀이 형성됐는데, 올해 새롭게 편입된 자산만 60억 달러에 달한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57개의 ETF 중에서 20%는 올해 새로 도입된 펀드다.

또 바클레이즈는 올해 5월 현재 신흥시장 회사채 시장 규모가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1조 달러에 달해, 미국 정크본드(고수익채권)시장과 같은 자산시장 규모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 재정절벽, 중국 경제 여건 등 위험요인 피하기 기다려

한편, 유럽의 채무 위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재정절벽' 위험에 노출되고 있고 나아가 일본의 높은 채무 비율도 경고의 대상이 되고 있어 신흥시장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변화에 민감한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점에서 신흥시장채권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그 동안 신흥시장 채권은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위험 시기의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충분히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신흥시장 전략가들은 현지통화표시 채권을 매입할 때는 매우 선별적으로, 성장세가 견조하고 재정 운용이 안정적인 곳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