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 계속 초저금리에다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 격차에다 환율 전쟁에 따른 환 차익 기회가 열렸다는 판단 속에 최근에는 현지통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머니 무브'의 첨단에 있는 신흥시장 채권과 통화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기자] 글로벌 리스크가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용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채권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최근 수개월간 해외 기업들은 '딤섬본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스왑계약을 맺은 회사들이 딤섬시장에서 벌어들인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교환하는데, 기업들은 스와핑을 통해 미국 달러 시장에서 보다 딤성 시장에서 더 경쟁력있는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는 보다 많은 글로벌 발행자들이 딤섬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난 9월 금리 3.3%에 6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당초 역외시장에서 2억위안(미화 3160만달러, 원화 356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아시아 및 유럽의 투자자들이 몰려 금리는 낮추고 발행 금액은 오히려 5억 위안으로 늘려야 했다.
인도 역시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처다.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의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7월 부터 9월까지 인도 회사들과 금융기관들은 총 54억 달러의 해외 통화 채권을 팔았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사상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UTI 인터내셔날의 프라빈 재그와니 회장은 "세계는 수익률에 매우 목말라 있다"며 "인도는 장기 자금을 빌리는 데 완벽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현금 더미를 깔고 앉아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더이상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 투자자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여타 선진국들의 저금리를 고려해 보면 이들이 눈을 돌릴 곳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곳이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