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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거래로 또 신한은행 선택?

기사입력 : 2012년11월06일 14:58

최종수정 : 2012년11월06일 14:58

-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새 은행 선정 관심"… 7일 발표

[뉴스핌=이강혁 기자] 신한은행의 재선정이냐, 새로운 시중은행의 입성이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입찰에 참여한 시중은행들이 초비상이다. 시험지는 이미 나와 있고 모든 준비도 끝났으니 최종 모범답안을 제출하려는 발걸음이 바쁘다고 은행들은 입을 모은다.

입찰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일,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담당부서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경쟁은행으로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내부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긴장되고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두고 다양한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관심은 당연히 신한은행이 또다시 주거래은행 자리를 차지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시중은행의 입성이냐에 쏠린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오랜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더불어 이번 입찰에서도 다양한 평가항목이 신한은행에게 다소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게 경쟁은행들의 시선이다.

당초 국민연금의 입찰 공고에 따라 도전에 나섰던 일부 은행이 "사실상 신한은행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어 들러리를 서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제안서 제출을 포기하기도 했다는 전언도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정부 방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을 약속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공정성을 최대한 높여 투명하게 평가하고 선정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수백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기금 관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378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은 오는 2014년이면 500조원, 2022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금 관리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물론 은행의 대외 신인도에도 상당한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향후 지자체 등 공공기관 거래와 함께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인식은 엄청난 매력이다.

이번 경쟁입찰에는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4대 시중은행은 물론 한국외환은행까지 가세하면서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의 핵심역량을 부각시키는 자료를 만들어 지난달 29일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국민연금은 7일 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입찰에 참가한 시중은행들의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평가위원은 학계, 동종업계, 유관기관 등의 외부 전문가 5명과 국민연금 내부에서 4명이 참여해 점수를 매기고 이 자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공단 관계자는 "각 항목에 맞춰 공정하고 투명하게 은행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주거래은행을 선정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일 평가회의에서 선정해 발표하고, 대상자와의 구체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연내에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거래은행 선정 평가의 주요 항목은 재무건전성과 업무수행능력, 전산시스템 구축 등이다.

다만 공단에서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입찰한 만큼, 재무건전성과 업무수행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전산시스템 구축 부분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에 참여한 시중은행들도 국민연금이 제시한 전산시스템 구축 조건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공단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선정의 조건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업으로 불릴만큼 광범위하고 고도화된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기금운용 통합자금관리 시스템 고도화나 경영정보시스템 재구축, 정보인프라 구축 등 공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향이 모두 포함돼 있다.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공단의 제시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200억원에서 400억원 수준의 비용이 소요된다.

2007년 주거래은행 선정 평가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주거래은행 계약을 따내지 못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같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IT시스템 서비스 업체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IT시스템 업체 관계자는 "삼성, LG, SK 등 IT업체들과 이번 입찰에 참여한 시중은행들이 공단이 제시하는 요건에 맞춰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시스템 기술력 이라는 것이 각 업체들마다 특성화된 요소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공단이 어떻게 변별력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산시스템이 개발돼 있는 상태라면 기존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새로운 은행이 상당 부분 바꾸더라도 3일 정도 소요되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은 작업이다. 

한편, 공단 내부와 정부부처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신한은행과 오랜기간 거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차례 구설수를 낳았다는 점에서 이번 기금운용의 주거래은행 선정에서는 새로운 시중은행의 입성 가능성도 크다는 시선을 보낸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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