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테바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복제약(제네릭의약품) 업체인 테바의 국내 진출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시장 내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인 다국적사 계열 복제약 회사들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테바가 국내 제약사를 인수합병(M&A)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바의 국내 시장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바는 연매출 16조원이 넘는 복제약 전문 제약사다. 미국 처방의약품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복제약 업체지만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은 수 년간 영업망을 다져왔다"며 "세계적인 제약사라 하더라도 이를 넘어서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복제약 업체인 화이자 바이탈스와 한국산도스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이자 바이탈스는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복제약 전문 브랜드다. 한국산도스는 세계 3위 제약사인 노바티스 계열이다.
각각 올해 1월, 지난 200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두 업체 모두 세계적인 제약사를 등에 엎고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바가 노리는 시장은 아시아인 만큼 한국 시장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테바가 일본 기업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력이 아닌 의약품 제조에 강한 국내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미국 복제약 업체인 알보젠은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국내 중견제약사인 근화제약을 인수한 바 있다.
알보젠 대표는 아·태 시장의 교두보로 근화제약을 활용하기 위해 전격 인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테바 역시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단일 시장의 성공 여부에만 집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