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악화 가속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1일까지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이 중 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사실상 억지로 떠넘겨 받은 저축은행들이 애물단지가 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4대 금융지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저축은행(전신 토마토저축은행)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지난 3분기(7~9월)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1~3월) 60억원, 2분기(4~6월) 28억원 순손실을 포함해 지난 9월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132억원에 이르고 있다.
KB저축은행(전신 제일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전신 삼화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전신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의 경우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들어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KB저축은행은 지난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각각 235억원, 92억원,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7~9월)에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하나저축은행도 2분기에 16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1분기 317억원에 이어 3분기에 8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순손실 규모가 커졌고, KB저축은행도 3분기에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A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대두되다 보니까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 사업장이 망가지면 적자규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솔로몬저축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한 한국저축은행이 9월부터 각각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하면서 실적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신 솔로몬저축은행 등 이들 저축은행의 월별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 적자폭 확대는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했던 영향이 크다"면서 "12월 말까지 적자폭이 커질 것이고 역마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력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금융당국에 의해 떠넘겨 받은 저축은행들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B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후 영업을 재개해서 하고 있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며 "외적인 영향 때문에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