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주변개발 시험대..시세 문의 고작 3~4건, 투자의견 없어
[뉴스핌=손희정 기자] "여기 뭐 예전부터 개발한다는 얘기는 수없이 나왔어요. 이번에도 디자인센터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되나 지켜봐야지 뭐. 이러다 또 뒤엎어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가 들어설 부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48세)씨의 말이다.
지난 1일 찾은 구리토평도서관 인근 GWDC부지. 서울 잠실동에서 약 25km 떨어진 이 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대부분 논과 밭이고 비닐하우스와 간이창고 정도가 들어서 있다.
이 곳 주민들은 GWDC가 들어선다는 소식에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구리시 측에서는 대규모 개발로 이익이 클 것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지난달 29일 국토해양부와 구리시는 GWDC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부지 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면적(7140㎡)의 343개 크기 해당하는 244만6000㎡에 이른다.
친수구역으로 지정되면 하천 좌우 2㎞ 이내 개발제한구역에 주거·상업·산업·관광시설 등을 건설할 수 있다.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규제도 받지 않는다.
GWDC 인근 주민들은 다시 거론된 개발소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반응이다. 토평동 개발건은 4년전에도 이슈화됐으나 당시 흐지부지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고 이제 강 주변 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나 정작 지역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개발부지 인근 N부동산 관계자는 "기사로 보도되고 이틀간 디자인센터 관련 문의가 3~4건 정도 있긴했다"며 "이번 개발은 확정이냐 아니냐를 묻는 사람들이 많고 투자개념으로 물어온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친수구역으로 지정된 구리시 토평동 개발부지 일대 |
이 관계자는 "부지 현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이쪽 시세로 개발부지에 잡힌 지역은 보통 3.3058㎡당 120~15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지금 이 가격에 땅을 사도 정부가 수용하고 나중에 얼마나 보상해줄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 과일가게 상인(41세)은 "디자인센터 들어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집값이 막 올라서 우리같은 사람들도 팔자폈음 좋겠지만 기대하지 않는다"며 "일산 킨텍스나 그런것처럼 상징성으로 남는것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GWDC에 따른 주변 땅값 변동도 거의 없었다.
K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는 계속 안좋아서 여기도 집값이 많이 내려가 112㎡ 짜리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5000만원, 전셋값은 2억5000만원 정도한다"며 "디자인센터가 들어온다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거나 다른 효과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찾았던 주부 최모(39세)씨는 "예전에 개발소식 듣고 이쪽으로 집을 사서 이사왔는데 얘기가 쏙 들어갔다"며 "그 때보다 지금 집값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중개인들은 개발구역 바깥 쪽 인접지역 땅을 사면 이익이라며 투자를 부채질했다.
S부동산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 말고 남는 짜투리 땅을 사두면 나중에 시세차익 많이 나지 않겠냐"며 "보통 3.3058㎡당 150만원 정도 하고 아파트 단지와 가깝고 큰 길이 나 있는 곳은 현재 350만원 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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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