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인수 자신감 피력…대한항공 호실적 이끌어
[뉴스핌=서영준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2년 반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감 있는 경영행보를 이어갔다. 조 본부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한진가 3세 경영의 한 축이다.
조 전무는 25일 열린 3분기 대한항공 실적발표회 자리에서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조 전무는 "아직 KAI 실사를 진행하지 않아 적정가는 모르지만, 적정가 인수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실사 후 적정가가 나오면 입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AI 인수는 업종이 같은 우리가 하는 게 맞다"며 "현대중공업이 재무적으로는 더 좋을지 몰라도 대한항공은 업종이 같고 항공기에 대해 훨씬 잘 알기 때문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의 이같은 발언은 KAI 인수전에 뒤늦게 참여한 현대중공업을 겨냥한 것으로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무의 자신감은 KAI 인수 후 구조조정 우려 관련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조 전무는 "항공 엔지니어는 구하기도 어렵고, 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는 인력을 최우선시한다. KAI 인수 후에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KAI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는 KAI 노조가 지닌 우려와 불안감을 일순간에 잠재운 것이다.
조 전무는 또 대내외 악재 속에서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의 성공적인 실적을 이끌어 내며 위기극복 능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전무 승진 3년이 지난 현재 부사장 진급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 4003억원, 당기순이익은 3400억원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이러한 호실적은 미주와 구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여객이 뒷받침 됐다. 때문에 대한항공 경영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조 전무의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게 됐다.
조 전무는 "오는 4분기는 2000억원 규모의 흑자 목표를 세웠다"며 " 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무는 지난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한 후 2006년 자재부를 거쳐 2008년 8월부터 그룹 주력사업인 여객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9년 말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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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