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의원 "배포기준 불명확, 원자볼 특허권도 없어"
[뉴스핌=곽도흔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을 쏘여 비거리가 향상됐다며 최근 5년간 60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골프공(원자볼, Atomic ball) 2만850개를 기념품으로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기념품은 목적에 맞게 최소한으로 제작·지원해 낭비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공공기관 예산지침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기술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홍보한다는 이유로 최근 5년간 6000만원(4400세트) 상당의 골프공(2만850개)을 구입해 기념품으로 배포했다.
올해에는 2000만원(1610세트) 상당의 골프공 6890개를 배포했다.
이용섭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목적에 맞지 않는 골프공을 다량으로 구입 배포해 ‘기념품은 목적에 맞게 최소한으로 제작·지원해 낭비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는 공공기관 예산지침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포 기준 역시 불명확해 국방대 안보과정 교육생들에게 올해에만 340세트를 배포하고 연구원에서 골프공을 기념품으로 배포한다는 것을 아는 기관이나 관계자들의 기념품 제공 요구에 실무자들도 주먹구구식으로 배포해주고 있어 기념품 관리 역시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연구개발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서는 기업 등 제 3자와 기술계약을 맺고 기술료 등을 수수하고 있지만 ‘원자볼(Atomic ball)’에 대한 기술은 특허권도 없고 기술 이전도 한 적이 없다.
이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근거도 불충분한 홍보 문구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원자볼을 사교용 기념품으로 배포하는 것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력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의 발전을 홍보하고자 한다면 올해 초 영농법인과 중소기업에 기술 전수해 준 나로호에 들어가는 우주비빔밥이나 우주불고기 등 연구원의 성과와 관련된 소재를 가지고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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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