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의견 표명 '거절'
[뉴스핌=서영준 기자] 저가 항공사 티웨이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희망자들이 없어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꾸준히 누적돼 온 부채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이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119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유동자산을 초과한 유동부채액은 316억 1300만원, 총자산을 초과한 총부채액은 167억 5200만원이다.
이와 함께 단기차입금 168억 9100만원 중 59억 5000만원에 대한 금융차입약정을 이행하지 못했으며 잔여액 109억 4100만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상환해야 했다. 티웨이항공은 그러나 재약정을 하거나 이를 대체할 자금조달수단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회계감사를 맡은 남일회계법인은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회사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불확실성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며 "따라서 정상적인 사업과정을 통해 자산을 회수할 수 없고 부채를 상환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예금보험공사가 티웨이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티웨이항공 자체가 수익성이 떨어지고, 인수 후에도 경영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초 티웨이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300억~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자본금과 부채 등을 고려할 때 티웨이항공 인수에 7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격에 인수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청주공항관리와 에어아시아그룹이 티웨이항공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매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티웨이항공 인수설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루머'라고 일축했다.
예보 관계자는 "한 군데 컨소시엄에서 티웨이항공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며 "이달 말까지 인수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도 당장 파산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에 관심을 가졌던 기업이 많았던 게 사실이고, 미래 가치를 생각하면 턴어라운드시킬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공개매각에 부쳐졌지만 모두 유찰됐다.
1차 입찰 때는 출판 전문기업 예림당과 부동산시행사 구택이 참여했지만 모두 예정가격 미만의 입찰금액을 적어내 예보가 유찰을 결정했다. 2차 역시 투자자 한 곳만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토마토저축은행과 토마토2저축은행이 지분 72.38%를 질권 설정하고 있지만 영업정지 여파로 예보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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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