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 증권, 투자의견 '중립' 제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달 주당 700달러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던 흐름과는 다소 상반된 분위기다. '아이폰5' 발표와 '아이패드 미니' 등 제품 출시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보이며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 고점대비 10% 하락... 일반적 조정?
애플은 '아이폰5'가 출시되던 지난달 2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주당 705.07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을 단번에 압도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6500억 달러대를 가볍게 넘어서는 등 역대 최강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벽'을 넘어선지 이미 두달여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 7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팀쿡호'의 순항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5 출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선 듯했던 애플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후 12시 현재 애플의 주가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기록했던 주당 702.10달러 기준으로 10.2% 하락한 63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5895억 달러 수준으로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6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점 대비 10%까지는 단순 '후퇴'로 간주하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조정국면으로 해석한다.
ISI그룹의 브라이언 마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역시 애플의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수차례 하회한 바 있다"며 일반적인 조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턴에지의 쇼우 애널리스트도 "폭스콘 사태를 포함, 부정적인 뉴스와 더불어 '아이폰5'에 대한 크고 작은 불만들로 인해 단기적으로 애플에 일부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넥스트 i'에 대한 의문
반면 무엇보다 애플의 약세가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나타나는 숨고르기를 넘어 향후 성장에 대한 불안감의 일환인 경우 슬럼프는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의 상승세는 '아이폰5' 등 기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지속되면서 견고하게 이어졌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애플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안기지 못한다면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공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주가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하물며 이상한 뉴스까지 모두 반영하기 마련"이라며 "다만 중요한 문제는 애플의 펀더멘탈이 어떠한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전망은 갈릴 것"이라며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제품들을 통해 명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음 'i'는 무엇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아이폰의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지난 5월 조정을 거치면서 장중 기준 18.9%, 마감 기준 16.7%의 하락을 기록한 뒤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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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