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순익은 줄었지만 순고용 증가는 5대그룹중 최고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이 실적 성장에 비해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4년간 주요 그룹의 매출과 자산은 빠르게 늘어났지만 고용자 수는 이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환 의원(민주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후 지난 4년간 5대재벌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기여도는 낮게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기업집단은 지난 2007년에 비해 2011년 계열사수는 54.8%, 자산총액은 76%, 매출액은 79.5%, 당기순이익은 50% 증가했으나 종업원수는 40.3% 증가에 그쳤다.
각 그룹별 차이도 심하다. 삼성과 LG를 비교하면 이윤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삼성그룹은 당기순이익이 9조8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63% 증가했지만, 순고용 증가는 2만5000명 늘어난 16.5% 증가에 그쳤다.
반면, LG그룹은 순이익은 4조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디스플레이와 전자를 중심으로 종업원을 크게 늘려 종업원수는 6만5000명에서 10만명으로 55% 증가했다.
한편, 실제 고용증가율이 전체평균 보다 낮은 그룹은 현대차, 삼성, 롯데 등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높은 그룹은 SK로 꼽혔지만 금년 초 하이닉스를 인수하여 관련 계열사를 포함하여 늘어난 인원(1만 9949명)을 제외하면, 자산(90%), 매출(125%) 증가에 비해 고용증가율은 48.7%에 그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산총액이 110.5%, 당기순이익은 202.6% 등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증가율은 가장 낮은 18.4%에 불과했다.
아울러 5대 기업집단 내의 핵심기업이라 할 수 있는 상장기업만 보면, 자산총액은 121.3%, 매출액은 74%, 당기순이익은 46% 증가했지만, 종업원수는 3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인수합병, 신규상장 등을 제외하면 4년 동안 순고용은 7만6천명, 20.3% 증가하여 연평균 5% 증가율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재벌들이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고용증대에 있음에도 기여도가 낮은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청년실업 해소 등 고용기여도를 높여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재벌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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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