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근 휴대폰 업계의 최대 화두는 LG전자의 '옵티머스 G'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나 애플의 '아이폰5', 팬택의 베가 R3등 잇따라 신제품 출시가 예정됐으나 '옵티머스 G'는 여전히 휴대폰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이유는 '옵티머스 G'가 LG그룹 오너인 구본무 회장의 이름으로 애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그룹측은 '옵티머스 G'가 '구본무 폰'으로 명명된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실제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구본무 폰(옵티머스 G)'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폰'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24일 LG그룹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옵티머스 G'의 출시를 앞두고 '구본무 폰'으로 대대적인 흥행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옵티머스 G는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핵심기술력이 모아져 만든 제품.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계열사만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외에도 LG유플러스까지 포괄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옵티머스 G' 론칭 쇼케이스가 열린 가운데 박종석 MC 사업본부장과 체조요정 손연재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LG화학은 성능을 높인 배터리를, LG이노텍은 초고해상도 13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지원하고 있다. 판매는 LG유플러스를 활용할 전망이다. LG그룹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기 때문에 '구본무 폰'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업계의 시각과 달리 LG전자는 옵티머스 G가 '구본무 폰'으로 불리는 게 편치 않는 모습이다. 처음부터 '구본무 폰'으로 네이밍을 붙인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갑작스레 불거진 게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옵티머스 G를 '구본무 본'으로 네이밍을 한 적이 없다"며 "다만 좋은 스펙과 LG그룹의 모든 계열사의 역량이 모아지면서 '구본무 폰'으로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옵티머스 G는 '구본무 폰'으로 더 잘 각인되고 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은 옵티스머 G를 '구본무 폰'으로 불리는 것에 탐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폰'으로 불리는 게 답답했던 구 회장도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급)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이 박 본부장에게 옵티머스 G가 왜 '구본무 폰'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당황했던 박 본부장도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겨우 곤란한 상황을 모면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업계에서도 오너나 CEO(대표이사) 이름을 딴 제품명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전례이다. 자칫 실패시 돌아오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미 옵티머스 G가 '구본무 폰'으로 이름이 굳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조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옵티머스 G가 그룹 주요계열사가 합력해 만든 제품인 만큼 구본무 회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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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