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극동건설의 PF 우발 채무와 매물 웅진폴리실리콘·웅진패스원·웅진식품
[뉴스핌=고종민 기자] 웅진폴리실리콘에 이어 웅진식품이 M&A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그룹내 최대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데 이어 웅진홀딩스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도 매각주간사를 선정, 매각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일단 현금성자산을 마련, 극동건설인수와 태양광투자로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계산이다.
18일 IB업계 고위관계자는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투자 등으로 웅진홀딩스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1조2000억원이 유입되더라도 웅진코웨이 주식 담보대출 상환, 극동건설 PF 우발채무, 태양광 추가 투자 필요성 등으로 재무위험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이 그룹 전반의 사업 위험을 일정 수준 보완해왔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의 사업리스크가 그룹 전반의 사업과 재무위험을 높인상황"이라며 "웅진그룹이 차입금 상환의 우선순위로 인해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지원 여력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조달한 현금으로는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 2분기말 기준 웅진홀딩스는 총자산 3조8000억원 가운데 부채규모가 3조원에 달했다. 최근 웅진코웨이 매각을 했지만,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평가에 따라 추가 M&A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웅진홀딩스는 현금성자산을 2208억원(6월말 기준) 정도를 보유중이며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으로 1조940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 또 최근 계획된 유상증자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5000억원 가량을 웅진홀딩스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여신을 사용해 즉시 상환해야할 처지다.
나머지는 웅진케미칼 지분 인수대금·극동건설 부실 PF우발 채무 충당금 지원금·웅진폴리실리콘 투자금 지원·내부유보금 등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금액은 웅진케미칼 인수대금 1781억원이다. 극동건설 지원금도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차입금 상환 부담도 있다. 웅진홀딩스는 1년 내에 5000억원 가량의 차입금과 사채를 갚아야 한다. 물론 여유 자금이 부족한 만큼 웅진그룹은 향후 재무상태에 따라 상당 금액은 차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폴리실리콘의 경우 우리은행 등 9개 대주단으로부터 3200억원 정도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만기는 2015년 3월31일이었으나 최근 대주단은 부채비율의 기한이익상실 요건 충족으로 대출상환을 요구했다. 매각설은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웅진폴리실리콘이 부채를 일부만 상환하면 만기가 연장되지만 경우에 따라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웅진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웅진그룹이 건설 부실 해소와 태양광사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만큼 웅진폴리실리콘 처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업황 부진도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은 웅진홀딩스의 재무상태를 상당 수준 제고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그룹 차원의 확대된 사업 및 재무 위험을 제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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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