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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 日 증권업은?] ② 대형·온라인·특화·지방 등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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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일본식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들린다. 부동산가격 하락, 저금리 등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악화로 시달리는 여의도 증권가는 '불황'을 경험한 일본을 공부하려는 바람이 불고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불황에서 일본 증권사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활로를 찾겠다는 얘기다.  이에 뉴스핌은 [잃어버린 10년, 日 증권업은]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건 일본이 10여년 전 겪었던 불황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올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 급감으로 증권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일본 역시 과거 같은 경험을 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해 노무라와 다이와증권 등 현지 증권업계를 둘러보고 온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고령화와 저출산, 저금리, 고환율, 저성장 등 현재 우리의 환경이 일본의 90년대 중반과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증권사들은 규모와 문화 등 처한 환경이 일본과 다른 점도 많다.  일본을 무작정 따라하겠다는 것 보다는 '타산지석' 으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형·준대형·중견·중소 지방증권으로 세분화

1990년대 일본 증시는 버블붕괴에 따른 경제불황으로 장기 침체를 겪었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거래대금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시침체 국면이 상당히 오래 지속 되면서 수많은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장기침체 국면에서 1995년 9월 다이와 은행이 큰 적자를 기록하자 이를 계기로 일본 금융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절감하게 됐다.

1996년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자민당은 금융시스템 '일본판 금융빅뱅'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1) 증권사 진입규제완화(면허제에서 원칙등록제로의 이행), 2) 위탁매매 수수료율 전면 자율화, 2) 스톡옵션제도 허용, 4) 금융영역간 업무제한 폐지(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금융업 상호간 진출 허용) 등의 조치가 시행됐다.

1990년 이후 10년여 간의 증권산업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10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가
1990년대 후반 파산했고 이후 파산한 수만큼의 증권사가 새롭게 생겨났다. 이 당시 새로 설립된 증권사들은 특화된 비즈니스 영업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 나갔다.

온라인 거래 확산과 더불어 급성장하게 된 온라인 증권사(SBI 홀딩스, 마쓰이 증권 등), 도매전업 증권사(신생증권, 미래증권 등), 지방은행계 증권사(후쿠오카 증권, 니가타 증권 등) 등 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20 여개의 외국계 증권사(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등) 등도 이 시기에 신설됐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일본이 불황에도 증권사들의 수가 감소하지 않은 것은 금융빅뱅으로 인해 외자계 증권사 등 신규증권사의 진입이 용이해졌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아이자와증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크게 대형증권(노무라, 다이와, SMBC닛코)과 준대형증권(미스비시, UFJ, 모건스탠리, 미즈호), 중견증권(아이자와, 일본아시아)과 그외 중소증권과 지방증권 등으로 나뉜다.

영업스타일로 보면, 법인영업형과 대면 컨설팅형, 인터넷전문형, 기타복합형 등으로 분류된다. 법인영업형의 대표가 미즈호와 모건스탠리 등이고, 대면 컨설팅형 증권사는 노무라, 다이와, SMBC닛고, 아이자와증권 등이 있다.

라쿠텐과 SBI, 마넥스 등은 인터넷전문증권회사다. 그외 히마와리와 트레이더스 같은 선물회사계증권과 요코하마은행, 히로긴우츠미야 같은 지방은행증권도 있다.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은 "일본의 증권사를 가보면 회의실은 물론 화장실까지 항상 불이 꺼져 있다"며 "임원들에 대한 예우도 없고, 직원들이 아주 좁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증권사도 있는 등 비용절감이 습관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증권사는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로

일본의 노무라와 다이와, 닛코와 같은 대형증권사는 2000년대부터 급성장한 온라인 증권사에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2005년에는 노무라 증권사 마저 SBI홀딩스에게 추월 당했다.

결국 온라인 증권사가 개인 브로커리지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서 대형사들은 장기적인 생존방법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자산관리영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업계 재편 과정에서 일본 대형증권사(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닛코증권)는 지주사(홀딩스) 형태로 전환하고 그 아래 여러 사업 부문(소매영업, 도매영업 등)을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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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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