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세계 최대 항공업계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고있는 EADS와 BAE시스템즈의 합병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BAE시스템즈는 EADS가 각국 정부로부터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협상 테이블을 떠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
13일(현지시각) BAE시스템즈는 이와 함께 논의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합병회사의 군수사업부가 영국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ADS의 경영진들은 정부의 영향력 배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하면서도 프랑스오 독일 정부가 보유 지분 권리를 포기하는 데 동의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ADS의 주요 소비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EADS의 지분을 각각 22.5%씩 보유하고 주요 사업 현안에 시시 때때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방위 산업은 복잡하고 민감한 안보상의 문제를 수반한다는 점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비용절감 방안 및 향후 전략에 대한 불명확함이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날 합병 계획 보도 이후 BAE의 주가는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0.6% 급등하며 장을 마쳤지만 이날은 7.3% 떨어졌다. EADS 역시 10.2% 급락했다.
BAE 투자자들 중 다수는 협상과 관련해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BAE가 보다 명확한 주주 배당 계획 및 프랑스와 독일 정부의 영향력 배제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지분을 매도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 정부가 협상 진행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EADS와 BAE 양 측 모두 사회주의 계열의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니콜라 사르코지 전직 대통령에 비해서는 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양사의 프랑스 최대 라이벌인 다소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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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