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DS-BAE 60:40 합병, 글로벌 강자 부상할 듯
[뉴스핌=이은지 기자] 유럽 최대 우주항공업체인 EADS와 영국의 다국적 군수산업체로서 유럽 제1의 방산·항공업체로 도약한 BAE 시스템스가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업 가치는 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보잉사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산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ADS는 그간 산업 싸이클을 넘나드는 보잉의 능력을 부러워해 왔다. FT는 이번 합병이 승인된다면 EADS와 BAE가 워싱턴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를 넘나들며 글로벌 항공군수 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셜론의 샤쉬 투사 애널리스트도 "이번 거래는 미국 군수항공업계에 대한 유럽의 대응으로는 단연 최고"라며 "이들 업체들이 군수 분야에서 엄청난 경제적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 지분 비율은 EADS가 60%, BAE 시스템스가 40%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EADS는 BEA와의 합병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영향력을 줄인다는 포석이다.
독일 정부는 다임러가 보유한 EADS 지분 22.5%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프랑스 정부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미디어 그룹 라가르드의 7.5%까지 합하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간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를 통해 EADS의 주요 사업 결정에 시시 때때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 가운데 영국 정부는 BAE의 전략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보유하고 있다.
EADS와 BAE는 합병 후 각국 정부에 동일한 비율의 황금주를 부여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이번 합병이) 자국의 공익을 적절히 보호하는 것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양사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합병 계획 보도 이후 BAE의 주가는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0.6%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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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