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8개국 10개 브랜드 조사…"병행수입 확대 절실"
[뉴스핌=최영수 기자] 우리나라의 수입화장품 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립스틱의 경우 수입가격의 8배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WCA(회장 이연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8개국의 백화점과 면세점, 인터넷쇼핑몰을 대상으로 수입화장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의 매출액(2010년 기준)은 약 13조원 규모로서 수입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약 45% 수준이다. 2007년부터 4년간 시장점유율이 38%에서 45%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초화장품 2개(에센스, 아이크림)와 색조화장품 2개(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4개 품목에 대해 백화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일본 등 8개국을 선정해 백화점과 면세점, 인터넷쇼핑몰을 조사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병행수입 제품 판매 매장도 포함했다.
◆백화점·면세점 판매가격 '폭리'(자료:서울YWCA, 구매력평가기준 반영)
우선 백화점의 경우 8개국 백화점에서 공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18종의 평균 소비자가격(명목환율로 환산)을 비교한 결과, 일본(134), 호주(105), 한국(100), 이탈리아(91), 독일(89), 미국(88), 영국(86), 프랑스(86) 순으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하지만 구매력평가 환율을 적용해 비교한 결과 한국(100), 일본(70.9), 이탈리아(68.0), 독일(65.9), 미국(63.7), 영국(58.8), 프랑스(58.5), 호주(46.4) 순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도 8개 국가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에센스 3종, 립스틱 1종 등 총 4종의 평균 소비자가격(명목환율로 환산)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100)가 가장 비쌌고, 프랑스(97), 호주(95), 이탈리아(94) 순으로 조사됐다.
구매력평가 환율을 적용하면 다른 국가와의 격차가 더욱 커져 한국(100), 이탈리아(70.3), 프랑스(64.7), 독일(62.1), 영국(61.7), 미국(53.2) 순이다.
면세점의 경우도 소비자가격은 프랑스(109), 이탈리아(104), 한국(100), 영국(84) 순이지만, 구매력 기준으로는 한국(100), 이탈리아(78), 프랑스(74), 영국(57) 순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다.
◆ 원산지보다 두배 비싸
또한 우리나라 수입화장품 가격은 원산지 대비 두 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화장품 중 '에스티로더' 등 미국이 원산지인 13개 제품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미국 백화점 판매가격의 평균 1.51배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프랑스가 원산지인 '샤넬', '랑콤' 등 브랜드의 11개 제품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프랑스 백화점보다 평균 1.2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백화점이 가장 비쌌고, 인터넷쇼핑몰, 병행수입 매장, 면세점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평균 판매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대비 평균 7%, 병행수입 업체 대비 17%, 면세점 대비 24%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WCA 관계자는 "유통비용이나 수입관세를 감안하더라도 수입업체나 유통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병행수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가격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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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