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가용 할당 확대…망임대 수익 높아
[뉴스핌=배군득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모바일 광개토플랜’이 올해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면서 통신사들의 가용 주파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의 알뜰폰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통신사들의 망임대 사업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통신사와 MVNO 사업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방통위에서 풀리는 주파수가 확보될 경우 망임대 등 주파수 활용에 대한 새판짜기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는 그동안 휴대폰 단말기 판매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콘텐츠 자회사 분할 등 비통신 영역을 강화해 왔다. 정부가 휴대폰 자급제와 MVNO 알뜰폰 시장을 확대하면서 직접적인 휴대폰 판매 보다는 망임대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사업 영역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방통위의 모바일 광개토플랜은 망임대 사업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정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 광개토플랜은 방통위가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주파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주파수 전략이다.
방통위는 이 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600㎒폭 이상 주파수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에는 700㎒, 1.8㎓, 2.1㎓ 대역 등 3개 대역 170㎒폭을 확보하고 시장수요 및 국제 표준화 일정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할당방안을 마련한다.
당장 내년에 170MHz 폭이 할당되면 통신사업자는 과부하된 망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망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MVNO 사업자 역시 부담스러운 망임대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여유 주파수는 치열한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에서 망임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 구상이 가능하다.
현재 통신사가 MVNO에 제공하는 망임대 도매대가는 SK텔레콤 3G 기준 음성 54원, 데이터 21원(1메가바이트 당), 문자 8.8원이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MVNO 사업자는 5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음성 6억7500만원(250분), 데이터 10억75020만원을 SK텔레콤에 지불해야 한다. 문자메세지까지 포함한다면 1년계약에 약 20억원 가까운 도매대가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통신업계에서는 MVNO 활성화가 통신사의 단말기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사업에 재투자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통 시장에서 과도한 마케팅을 줄이고 MVNO를 통해 망임대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기술적 투자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방통위의 모바일 광개토플랜이 진행되면 통신시장의 이동통신 과열경쟁구도도 재편될 것”이라며 “아직은 MVNO를 통한 망임대 사업이 통신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수는 없지만 마케팅 지출 대비 순익 증가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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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