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90만명…CJ헬로 LTE폰 출시
[뉴스핌=배군득 기자] 경기도 남양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영선(여, 57)씨는 며칠전 4년 동안 사용했던 휴대폰이 갑자기 고장났다. AS센터에서 수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새 휴대폰 구입을 알아봤지만 이내 고민에 빠졌다.
박씨가 사용하던 2G 휴대폰은 이미 단종된 상태고, 판매점에서는 스마트폰만 팔았기 때문이다. 자영업 특성상 주문전화를 많이 받는 박씨에게 스마트폰은 비싼 정액요금제가 부담됐다.
때마침 지인이 알뜰폰을 소개하면서 저렴한 요금제에 스마트폰을 구입, 효율적인 구매에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박씨는 “스마트폰 요금제가 비싸 망성였는데 알뜰폰으로 고민을 해결했다”며 “전화를 받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도입한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 증가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이뤄지면서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고폰, 저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자영업자나 학생들을 중심으로 저렴한 요금제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알뜰폰 가입자는 7월 말 기준 87만4000여명으로 8월 가입자를 포함하면 90만명을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예측했다.
알뜰폰 시장이 올해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넉달이 남은 상황에서 초과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초기 저가폰 등의 인식으로 부진했던 알뜰폰 시장이 저렴한 요금제의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 순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다음달 3일부터 LTE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사진=CJ헬로비전> |
이처럼 알뜰폰이 초기 성공을 거둔 것은 저가폰이라는 인식을 깨고 다양한 단말기와 기본료가 저렴한 요금제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어도 요금제가 부담이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차별화 마케팅이 효과를 보면서 꾸준히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시장에서 뚜렷한 가입자 증가를 보이는 CJ헬로비전은 다음달 3일 KT망을 이용한 LTE 서비스를 개시한다.
CJ헬로비전의 ‘헬로LTE’는 티빙(tving), ONE 포인트, M.net 등 CJ가 보유한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Lifestyle) 혜택 등 CJ계열사를 활용한 콘텐츠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또 갤럭시S3를 비롯해 옵티머스LTEtag, 갤럭시노트 등 다양한 인기 기종 뿐만 아니라 출시 계획 중인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LTE3 등 경쟁력을 갖춘 단말 라인업도 갖출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기존 이통사보다 30%~40% 저렴한 요금제와 CJ만의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비스 시작 7개월여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대표적인 MVNO로 자리잡았다.
CJ헬로비전 변동식 대표는 “방송 콘컨텐츠 통신 서비스 결합은 방송통신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소프트텔코(Soft Telco)로서 자리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유통망 개선, 경쟁 사업자 확대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견해도 높다.
현재 MVNO사업자는 모두 24개 업체로 이 중 11개 사업자가 알뜰폰을 개시한 지난해 7월 이후 신규진입했다. 24개 업체 모두 알뜰폰을 시행 중이지만 실제로 가입자와 단말기를 확보한 곳은 5~6에 업체에 불과하다.
이는 온라인 채널망을로 판매하는 구조 때문에 ‘즉시개통’이 어려운데다 단말 제조사와 단말기 수급 계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와 같은 기업은 계열사 인프라 등이 갖춰져 콘텐츠 수급 등에 문제가 없지만 여타 기업은 저렴한 요금제 외에 내세울게 없다는 점도 자칫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 MVNO사업자들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이 정착될 때까지 정부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해 탄탄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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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