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르포] "쾅, 쾅!" 땅 흔들리며 적진 초토화…공지합동 '압도적' 통합화력 실사격

기사입력 : 2025년01월23일 19:53

최종수정 : 2025년01월24일 12:38

육군·공군 합동작전 수행 역량 강화
F-15K·K1E1전차 등 통합작전 수행
폭격에서 지상전까지 작전 전개

[포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2킬로미터쯤 떨어진 표적에 '번쩍' 화염이 생기더니 곧바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리 전투기가 공대지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3초쯤 지났을까. '쾅! 쾅!' 굉음을 내며 창문이 흔들렸다. 폭탄 투하 지점이 초토화된 뒤 충격파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전해졌다.

23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육군과 공군이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날 훈련에는 육군 17사단 장병 400여 명과 K1E1전차를 비롯해 K808차륜형장갑차·K200A1장갑차·KM9ACE전투장갑도저 등 9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15K·KF-16·FA-50 등 12기의 전투기들도 참가했다.

[포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과 육군은 23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F-15K 전투기가 표적을 향해 MK-84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 [사진=공군] 2025.01.23 parksj@newspim.com

적의 공격을 방어 중이던 아군에게 반격 임무가 부여되면서 훈련은 시작됐다. 한쪽에 마련된 지휘소 내부의 수십 대 무전기에는 장병들의 전투 상황 보고가 이어졌다.

"사격 준비 완료됐습니다, 인원과 장비 이상 없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장병들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전해졌다.

17사단 장병들에게 공세 행동 임무가 부여됐다. 곧바로 육군 항공·전차·장갑차·보병·공병·화생방 등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든 전력을 통합해 적 부대를 격멸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공군까지 참가했다. 육군의 근접항공지원 요청을 받은 공군은 합동최종공격통제관을 통해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투임무기에 전달했다.

임무를 하달받은 F-15K·KF-16·FA-50 등이 각각 MK-84·MK-82 공대지폭탄을 무장하고 즉각 출격했다.

먼저 육군 기동부대 드론이 움직였다. 육군은 드론을 통해 곧바로 적 부대의 움직임을 식별한 뒤, 적 좌표 등 관련 정보를 공군에 공유했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공군의 F-15K·KF-16·FA-50 전투기가 등장했다. 전투기와는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빠른 이동 속도 때문에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었다.

[포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과 육군은 23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FA-50 전투기가 투하한 MK-82 폭탄이 표적에 명중하는 모습. [사진=공군] 2025.01.23 parksj@newspim.com

전투기는 일정 간격을 맞춰 표적에 공대지폭탄을 투하했다. 그때마다 땅이 울리고 창문이 흔들렸다. 공군은 이날 가상의 적 지상군에 30여 발의 공대지폭탄을 사용했다.

이날 공군이 투하한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미터·깊이 2.4미터의 폭파구를 만든다.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크기 정도이다.

F-15K가 투하한 MK-84는 1미터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화력을 갖고 있어 벙커·엄체호 등 견고한 표적을 공격하기 쉽다.

또한 지름 15미터·깊이 4미터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고 살상반경은 축구장 약 16배에 달한다. 투하 지점은 말 그대로 '초토화'되는 것이다.

공군의 폭격이 마무리된 뒤, 육군의 K1E1전차 10여 대와 K808차륜형장갑차 3대, 500MD 공격헬기 2기 등이 공격개시선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됐다.

K1E1전차의 105밀리미터 전차포와 500MD 공격헬기의 2.75인치 로켓이 적 복합 장애물 지대 인근의 적을 격멸하는 동안, K808차륜형장갑차가 신속히 주변 지역을 확보하면서 장애물 지대 개척을 엄호했다.

곧이어 연막차장 아래 전투장갑도저가 미클릭(MICLIC)을 발사해 장애물 지대에 통로가 개척됐다.

[포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과 육군은 23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K1E1전차가 연막 차장 및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며 적진을 향해 기동하는 모습. [사진=육군] 2025.01.23 parksj@newspim.com

이후 개척된 통로로 후속 전차와 장갑차들이 기동사격을 하며 목표지역으로 돌진했다. 이어 장갑차에서 하차한 20여 명의 보병이 적 진지를 점령하고 주변 잔적들을 소탕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이날 공군전력을 지휘한 김형수(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공군의 압도적 화력으로 지상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근접지원작전은 공작사령부가 중시하는 매우 중요한 작전"이라며 "공지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적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육군 병력을 지휘한 오홍석(대령) 17사단 북진여단장은 "연일 계속되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 부대원이 일치단결하여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안보의 제일선에서 부여된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육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도 이날 훈련 현장을 찾아 "군 본연의 임무인 교육·훈련에 충실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를 받는 군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행은 훈련 참가 일선 병력 집결지를 찾아 "적의 심장에 결정적 한 방을 날려 승리를 결정짓는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자긍심을 갖고 용맹스럽게 임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과 육군은 23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K1E1전차가 연막 차장 및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며 적진을 향해 기동하는 모습. [사진=육군] 2025.01.23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