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스트롱 측 재판소 중재 포기 따른 조치
[뉴스핌=김사헌 기자] 랜스 암스트롱(40)은 이제 더이상 공식적으로는 사이클의 황제가 아니다.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암스트롱이 도핑 혐의에 대해 중재를 원치 않게 되어 그의 7차례 투르드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 타이틀은 무효가 되고 선수 명단에서도 영구 제명한다고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USADA의 대변인 애니 스키너는 성명서에서 "암스트롱은 1998년 8월 1일 이후 경기 기록이 모두 취소되며 영구 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암스트롱의 변호인들이 USADA 측에 서면을 통해 더이상 금지된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판소 중재를 받을 의향이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대표는 성명서에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웅들 모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대가를 치르든 이기고 보자는 식의 스포츠문화가 제어되지 않으면 정당하고 안전하며 정직한 경쟁을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슴아픈 사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암스트롱은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USADA의 도핑 의혹 조사가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이 절차에 참여했겠지만, 지금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이 절차에 참여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암스트롱의 중재 거부 결정은 텍사스 오스틴 연방법원이 USADA가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암스트롱 측의 요청을 각하한 뒤에 이루어진 것이다.
암스트롱은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은 도핑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으며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한편, USADA는 지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 암스트롱이 투르드프랑스에 참여할 때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지난달부터 조사를 실시해왔다.
7차례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한 스포츠인으로 칭송받으며 '리브스트롱(Livestrong)' 자선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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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랜스 암스트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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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