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국내 수입이 금지된 감자로 국내 제과업계의 감자스낵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감자칩 가격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제브라칩'이라는 병충해가 발생한 미국의 워싱턴과 아이다호, 오레건 주에서 생산된 감자의 수입을 지난 11일부터 금지했다.
이번에 수입 금지된 감자로 오리온과 농심 등 국내 제과업계가 스낵용으로 공급받는 감자에 큰 영향이 미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리온의 감자스낵류 매출은 1달에 90~100억원의 규모를 자랑할 만큼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감자스낵은 보통 생감자와 성형감자 두 가지로 분류해 생산하는데 수입 금지된 미국산의 경우 생감자칩을 생산하는 주원료로 쓰이는 감자다. 이에 따라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에 발목이 잡혔다.
보통 감자스낵류는 하절기에 국내산 감자를 사용, 동절기에는 미국산 또는 호주산 감자를 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미국산 감자 수급이 막히게 되면 호주산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호주산 감자는 미국산의 50%나 비싸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다는 것.
이에 따라 오리온 측은 생감차집류 매출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해서라도 미국산 감자 수입재개를 주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 호주산을 쓰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 수급 대란이 오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않도록 정부와 최대한의 노력을 기올일 것"이라며 "만일 상황이 악화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심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
농심의 경우 100% 국내산 수미감자로 생산하는 수미칩을 제외하고 칩포테이토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심에서 감자스낵류 매출 비중은 전체 제품의 15~20%정도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생감자칩 스낵 시장은 1400억 규모로, 농심은 이 중 30%(약 420억)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침포테이토 생산은 12월~4월정도 까지인 동절기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당장 생산에 차질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절기 생산에 감자수급이 어려운 만큼 호주산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아 고민중"이라며 "하지만 감자수급 차질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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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