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1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상승했지만 최대 목표액을 달성한 데 시장은 의미를 부여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9% 상승한 1.233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375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은 0.47% 상승한 96.64엔을 기록했다. 장중 환율은 96.91엔까지 상승했다.
달러/엔은 0.08% 오른 78.33엔을 기록,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8% 하락한 82.41을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국채 매입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채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따라 장 초반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결과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 유럽 구제금융펀드의 적법성에 대한 소송이 독일에서 제기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유로화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탈리아는 이날 80억유로(99억달러)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2.767%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달 2.697%에서 상승했고, 응찰률 역시 지난달 1.55배에서 1.69배로 소폭 상승했다.
웰스 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발행 금리가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수요 측면에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이날 유로화는 리스크에 민감한 통화와 뚜렷한 탈동조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9월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RBC의 애덤 콜 외환 전략가는 “주변국이 다시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시기가 오는 9월이 될 것”이라며 “이 때 ECB도 국채 직접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역시 최근 위험 자산의 상승 흐름은 정책자들의 시장 개입과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구제금융 펀드에 대한 법정 소송이 유로화 랠리를 한 풀 꺾어 놓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유로/파운드가 0.41% 오른 78.65펜스를 기록, 유로화가 파운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상승에도 불구하고 호주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는 각각 0.54%, 0.1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