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출연해 입담 과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씨가 12일 케이블채널 토크쇼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문재인 후보와 부인 김정숙씨.[사진: 스토리온 방송화면] |
그는 문 후보가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후 경남 양산에서의 생활을 접고 상경했을 때의 심경을 묻자 "60이 다 된 나이에 쉴까 했는데, 재인씨가 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사실 할머니(올해 58세)"라고 자신을 지칭한 김씨는 "올해 남편 때문에 인사하러 다니는데 (주변에서) 이쁘다 하니 사실 설렌다. 저도 미인 얘기를 듣고 싶다"며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의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가 사실상의 첫 사랑이라고 고백한 김씨는 39년 전인 경희대학교 1학년 때 학내 법대 축제에 갔다가 친구 오빠의 주선으로 같은 학교 2년 선배인 문 후보를 만나게 된 인연을 소개했다.
지금도 문 후보를 '재인씨'라고 부른다는 김씨는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에 대해 "시위 현장의 맨 앞에서 페퍼포그를 맞는 남편을 물수건으로 닦아 주었는데 남편에게는 그게 무척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부터 콩깍지가 많이 씌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지라 말로 표현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연애 당시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한테만 일편단심이었다"고 말하며 소녀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문 후보와 7년 동안 연애했다는 김씨는 "남편이 특전사로 군대에 갔을 때는 군대로 면회를 갔고 고시 공부할 때는 해남의 절로 면회를 가느라 연애 내내 면회만 다녔다"며 "처음 집에 인사를 왔을 때는 고시 준비 중이었던 터라 반대도 있었지만 1년 만에 고시에 붙어 결혼에 골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어렵사리 결혼식을 올리게 됐는데, 속눈썹을 잘못 붙여 짝짝이 눈을 한 채 주례사를 들어야했던 코믹한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아울러 문 후보가 사법연수원 차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부산에 내려가 인권변호사를 자청했을 때에는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바깥사람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컸다고 전했다.
임신한 채 바깥일을 보다 돌아와 힘겹게 밥을 차렸는데, 기껏 "재떨이 좀 갖다줄래?"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버럭 화를 내 허둥대게 만든 소심한(?) 복수극과 혼자 밤샘공부 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딸의 곁을 밤새 지켜주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도 소개했다.
연애시절부터 남편을 스스럼 없이 "재인씨"라고 부른다는 그는 자신을 향해선 남편이 "어이~"라고 부르면 "그건 동네 강아지나 부를 때 하는 것"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고 했다.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면서 청와대를 떠나 경남 양산으로 낙향했을 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떠올릴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발음이 안좋아(문 후보는 청와대 근무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치아 열 개를 임플란트로 교체했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음, 음, 음"하며 발성 연습하는 남편을 대하면 "사랑스럽기도 한데 애처롭기도 하다"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울 모처의 집을 처음 공개한 그는 남편의 보양식으로 자신이 직접 요리한 바닷장어탕을 선보이는 등 프로 주부다운 모습을 자랑했으며, 성악을 전공한 사람답게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멋지게 소화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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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