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지서 닭 등 축·해산물 폐사도
[뉴스핌=곽도흔 기자] 연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와 함께 축산물, 해산물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전 11시55분께 군포시에서 환경미화 작업 중이던 64세 남성이 어지럼증 등 열사병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충남지역에서도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상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5분께 서산시 성림동의 한 노상에서 A(60대 추정·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응급조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발견 당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이 없었으며 경찰은 A씨가 폭염으로 인해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오후 4시40분께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작업 중이던 37세 남성이 갑자기 실신했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후 6시36분에는 전북 익산시 신동 한 단독주택에서 A(74·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A씨의 아들이 발견,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이날 낮부터 주택 옥상에 조성한 고추밭에서 고추를 땄다"는 가족 등의 진술로 미뤄 일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축·해산물 폐사도 속출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지역에서는 닭 1만50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3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류동 한 양계장에서 기르던 닭 2만2000여 마리 중 1만5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구는 신고 접수 직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원인에 분석에 들어갔다. 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타 전염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계속된 폭염이 주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안군 위도 정모(50)씨의 바지락 양식장에서 150t의 바지락 가운데 135t의 바지락(4억원 상당)이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정읍시 이평면 한 양계장에서 4000마리 가량의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달 26일에도 남원시 덕과면 한 농장에서 3000마리의 닭이 폭염에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기상청은 보름 가까이 전국 대부분 지방에 이어지는 폭염의 기세가 이달 중순 다소 수그러들겠지만 올해 더위는 9월 초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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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