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자동차 보험료 인하 추진설과 관련 손해보험사들이 반발하며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료 2%정도 인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보사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각 사들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대응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의 엄살피우기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0%후반에서 70%초반 수준이어서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특히 회사별 2012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예상 누적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67.8%, 현대해상 69.2%, 동부화재 70.0%, LIG손해보험 70.8%로 비교적 안정된 추이를 나타냈다.
손보사들은 통상 예정손해율을 71~72%로 잡고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최근 누적 손해율 추이를 보면, 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충분히 인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2%이상 여유가 있어 자보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소형사들은 여력이 안 돼도 경쟁을 해야 하니까 무리하게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사 손해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현재 손해율 추이를 보면, 보험료 2% 인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에 따른 수익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경과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비중은 2001년 9월 43.3%에서 2012년 6월 20.8%로 과거 대비 22.5%p나 낮아졌다.
여기다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을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로 집중할 경우 보험료 인하율은 2%대보다 낮아질 수 있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보험료 인하가 검토되고 있는 차종도 55% 정도로 절반 정도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개인용자동차보험 차종별 부보대수는 배기량 1600cc 이하 중·소형차 436만대 34.1%, 다인승 승합차는 271만대 21.2%로 집계됐다.
인하 검토 대상이 아닌 차종은 1600cc이상 중형과 2000cc이상의 대형 차량이다. 이들 부보대수는 각각 360만대(30.5%), 183만대(14.3%)로 개인용자동차보험의 43.8%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둬들이는 보험료(원수보험료)가 소형 차량에 비해 대형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인하 대상 차량은 상당히 제한적인 편”이라며 "손보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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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