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테크’가 재테크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 금리는 3%대다. 여기다 세금을 떼고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제로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고수익을 바라는 재테크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성장기에는 주식과 부동산 등 유동적인 자산에 투자를 하지만, 장기불황이 예상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기대수익을 낮추고 리스크가 예상되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고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안정과 절세에 포커스를 맞춰 재무 설계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 절세상품 뭉칫돈 몰려
금리가 낮아지면서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이 인기다. 최근 은행이나 증권사 상품보다 저축성보험에 뭉칫돈이 몰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비과세 혜택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즉시연금보험에 올 들어 5월까지만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해 10년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 비과세이며,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는 경우에도 즉시연금보험을 통한 연금 수령액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상속 시에는 금융재산 상속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하지만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중도 해지 시 세금을 물어야 하며, 평생 연금을 받는 종신형은 중도 해지가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채권 편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도 이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물가연동채권, 10년 이상 장기 국공채 등은 가장 안전한 절세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만기 10년 이상 물가채는 분리 과세 혜택이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 해주는 장점이 있어 물가채 판매고가 느는 추세다.
◆ 다양한 절세방안 활용이 관건
7%의 일반예금 상품과 6%의 비과세 상품이 있는 경우 어느 쪽의 수익률이 더 높을까.
다수 사람들은 1%라도 높은 이자를 제시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그 1%라도 높은 이자를 받고자 발품을 팔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게 현실이다.
위 예시의 경우 7% 일반예금 상품의 경우 세후 수익률은 5%대로 6% 비과세 상품보다 실질적인 이자율은 더 낮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근 절세가 재테크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절세방안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자 수령 시기를 조절하고, 상품 계약자와 수익자를 동일하게 지정하는 것도 절세 방안이 될 수 있다.
채권이나 ELS(주가연계증권)는 만기 시 한꺼번에 이자를 받는 형태여서 특정 시기에 금융소득이 몰릴 수 있다. 이런 경우 이자를 한꺼번에 받지 말고 월지급식 상품처럼 매달 나눠서 받는 유형으로 가입하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종신보험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는 경우 계약자와 수익자를 동일하게 지정해야 상속세 추가 부담이 없어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