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삼성과 애플 양측은 소송 첫날부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3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날 공판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이 과거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들을 제출했다. 또한 과거 애플의 디자이너도 증인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삼성의 증인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침해 본안 소송 모두진술에서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의 증언을 증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애플이 과거 소니 제품의 디자인을 연구했으며 이것이 아이폰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시보리 전 디자이너가 실제로 삼성을 위해 증언에 나설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니시보리 전 디자이너는 현재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서의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외에도 삼성을 비롯한 여러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미 아이폰과 같은 직사각형 모양에 모서리가 둥근 디자인의 휴대폰들을 생산해왔다며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왼쪽)와 애플 아이폰(오른쪽) |
그는 또한 삼성 역시 아이폰 출시 이전에 직사각형에 모양에 모서리가 둥글고 터치스크린을 가진 휴대폰을 개발해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버호벤 변호사는 "삼성은 모방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애플이 직사각형 모양을 창조한 것이 아니며, 또한 직사각형 모양을 독점할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외에도 앞서 애플이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했음을 증명할 증거들도 제시했다.
그는 "애플도 과거 소니의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애플 디자인팀이 아이폰 초기 모델을 디자인 할 당시, 소니 제품들의 디자인과 비교하면서 이에 대해 논의했던 이메일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애플 역시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꼈음을 주장하며 삼성전자의 내부 문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애플의 해럴드 맥엘히니 변호사는 삼성전자의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하자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맥엘히니 변호사는 지난 2006년 당시 삼성의 휴대폰들과 2010년 공개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비교하며 디자인이 확연히 변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혁신보다는 모방이 훨씬 쉽기 마련"이라고 강조하며 아이폰의 하드웨어가 "모방하기 쉽다(easy to copy)"고 적힌 삼성의 내부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한편, 이들의 소송은 향후 4주일 동안 진행되며 10명의 배심원이 매주 열리는 공판을 통해 양측 주장을 듣고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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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