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보다 임금 수준 낮고, 체납 위험있는 중기 특성에 맞춰
- 퇴직설계연구소 출범 시켜, 중소기업 근로자 위한 상품 준비
[뉴스핌=한기진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에 근무하는 김 모씨(45)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을 미루고 있다. 주변의 관심이 커, 여러 금융회사에 문의했지만 결정이 어렵다. 이유인즉슨, 김씨는 “대기업보다 임금 수준도 낮은데다 체납이라도 되면 퇴직연금납부를 할 수 없어, 나 같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에게 적합한 상품을 못 고르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체불임금은 2008년 9560억원 수준이었지만 2009년 이후 1조원을 넘어섰다. 대부분이 경기악화로 직격탄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정규직의 임금이 대기업 비정규직보다 못하다는 연구도 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월간 노동리뷰 2월호'에 실린 '사업체 규모로 살펴본 비정규직 근로자' 보고서를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 속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7621원이었지만, 100∼299인(1만5506원), 30∼99인(1만6560원), 10∼29인(1만3223원), 5∼9인(1만575원), 1∼4인(7877원) 사업체의 '정규직'은 모두 대기업 비정규직보다 시간당 임금 수준이 낮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임금이나 퇴직금 체납 위험이 커, 근로자가 위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했다.
이런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은행이 특성화된 퇴직연금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 중 중소기업 근로자의 퇴직설계를 전담할 ‘IBK퇴직설계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IBK퇴직설계연구소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퇴직한 이후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IRP운용에 가장 적합한 상품 포트폴리오 설계 및 관련 금융상품 활용방안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현재 나온 상품으로는 다양한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이 있다.
원리금보장형으로는 3ㆍ6개월형, 1년형(고정ㆍ변동), 2년형, 3년형(고정ㆍ변동), 5년형(고정ㆍ변동), 연금예금형 등 10개의 다양한 확정 고금리 상품이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적배당형상품은 25가지로 미래에셋ㆍIBK자산운용 등 13개 운용사가 맡아 관리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또 고객의 자금 스케줄에 맞게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일수지정형상품도 내놨다. 만기가 다른 정기예금상품의 만기를 하나로 맞출 수도 있고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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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