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7월중 수출이 두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6월 국내 생산을 비롯해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감소세를 보이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평균 수출금액이 7월중에는 2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해외수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7~8월 여름철의 경우 휴가 등으로 수출 비수기에 들어서지만 단지 계절적 요인만이 아니라 유로존 위기가 본격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온라인 경제종합미디어 뉴스핌(Newspim)이 국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1.3~3.9% 선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지난 3~5월 마이너스(-) 감소세를 보인 뒤에 5월중 1.3%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는데, 7월중 수출이 다시 두달만에 마이너스(-)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7~8월중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그에 앞서 밀어내기 수출 등이 있었으나 그같은 계절적인 이유보다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유럽 중국 미국 등의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7월 수출이 한달만에 재차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7월말이 되면 수출 밀어내기 등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에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금액은 지난 6월 21억달러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조업일수가 1.5일 증가한 영향까지 더해 20억달러 안팎이나 그보다는 못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에는 중국의 금리인하와 신규대출 확대로 전월비 수출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유로존 위기 속에서 조업일수 증가도 있어 하루 수출금액이 2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7월 수출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고 조업일수 증가 속에서 일평균 수출규모도 2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해외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중 수입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2.5~플러스(+) 1.1%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수입증가요인이 될 전망이지만, 국내 설비투자 감소와 에너지 수입 감소 요인이 증감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면으로 보면, 7월중 수출은 480억달러 수준에 못미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수입규모는 450억달러 내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월중 무역수지는 20억~30억달러 규모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감소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에는 6월처럼 4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불황형 흑자가 고착되는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7월중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수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약화되는 가운데 해외수요가 예상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등 유로존 위기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동반 침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입의 경우에도 5월의 급감세에서 벗어나 3~4월 수준으로 회귀하는 데 그칠 것이어서 내수회복 조심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수출이 전년비 0.6%에 그치는 등 해외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고 7월 수출도 재차 감소하면서 하반기 수출증가율도 낮게 될 것 같다”며 “다만 수출물량지수가 다소 회복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흐름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점에 개선 가능성을 엿보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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