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경기부진에 인수후보 찾기 난망
[뉴스핌=강필성 기자] 두산그룹이 네오플럭스 두산캐피탈 BNG증권등 금융계열 3개사의 매각 기한이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아직 마땅한 외부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두산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결과가 주목된다.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불허하는 공정거래법상 두산그룹은 연말까지 이 3개의 금융자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지만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부진 상황에서 매매 가격은 둘째치고 선뜻 인수에 나서는 외부 기업들도 없다는 게 속 고민이다. 그렇다고 마냥 미루기에는 공정위 조치사항인지라 그러기도 힘들다.
31일 두산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융사 매각에 대해 두산그룹 내부에선 아직 진척된 사항은 없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하에 최적의 인수자를 찾겠다는 게 두산측 계산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몇몇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계열 3개사를 원활하게 매각하게 위해서는 풀어야 할 일부 숙제가 있는 것.
우선 BNG증권은 증권산업 업황 불황속에 수익모델이 빼어나지 못하다는 게 맹점이다.
BNG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101억 5100만원, 영업이익 1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년 대비 1/10 수준으로 추락했다.
두산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자 수익 597억 4700만원, 영업이익 139억 4700만원을 달성했지만 2010년까지만 해도 495억 2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회사다.
때문에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 두 기업이 좀처럼 높은 몸값을 받기 힘들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산은캐피탈이 두산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3개 금융계열사중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그룹 내 ‘두뇌’ 역할을 맡아 온 '실속이 좋은'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의 매각이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벤처투자 및 컨설팅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365억을 기록,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수익측면에서 선발주자다.
하지만 그 수익 구조를 보면 그룹내 매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향후 매각 작업에서 여러모로 변수를 안고 있다고 주위에서는 본다.
지난해 네오플럭스가 두산그룹 계열사와 맺은 컨설팅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계약을 맺은 곳으로는 두산을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으로 전사 운영혁신부터 운영 효율화 및 원가절감, 제품 품질 진단 및 개선 등의 컨설팅을 맡았다.
이를 통해 네오플럭스가 달성한 영업수익은 176억 6700만원 수준. 전체 영업수익 365억원에 48.3% 규모다. 그룹 의존도가 큰 게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네오플럭스 지분은 두산이 66.71%, 나머지 33.29%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6%), 박지원 두산사장(4%)등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소유형태로 짜여졌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외부 인수자가 없을 것에 대비해 오너 일가의 인수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계열사 컨설팅 업무를 맡은 지라 그룹사정에 밝고 또 재무제표상 문제가 없기에 외부에 넘기기가 껄끄럽다는 배경에서다.
이와관련해 그룹측에서는 오너 일가의 인수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무산된 지금, 두산그룹에게 금융 계열사 매각 외의 대안은 없다”며 “하지만 SK그룹이 지난해 SK증권을 매각하지 못해 과징금을 받고도 현재까지도 매각 방안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매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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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