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총 차입금 직전년 대비 126% 증가 345억원 넘어
[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 선두주자인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신사업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는 지난해 8월 주력사업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 정체에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외식업 '블랙 스미스'라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눈을 돌렸다.
대형 체인 레스토랑인 빕스, 아웃백 스테이크, TGIF, 애슐리 등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다만 무리한 신사업 확장 탓일까.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 실적이 올들어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뒷걸음질 성장을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1분기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80% 넘어서며 곧두박질쳤다. 이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 82.7%, 85.7% 하락한 370억2100만원, 13억3600만원, 7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제조·물류 등 사업부문 가운데 주력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카페베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
올 1분기 프랜차이즈사업 부문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가량 줄었다. 97억원으로 1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44%가량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제조부문과 물류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69%, 41.5% 증가한 112억원, 103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3%, 31% 증가한 30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페베네의 공격적 사업확장은 재무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 152억5900만원이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 345억7800만원으로 126.61% 급상승했다.
지난해 사업 확장 투자에 나서며 순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무리한 사업확장에 재무적 부담만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페베네는 최근 커피브랜드와 외식업에 이어 3번째 브랜드로 뷰티&헬스 신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이달 초 런칭한 'December24(디셈버투애니포)'를 1호점을 내달 초 오픈 예정이다. 제품군은 크게 뷰티케어 용품(Beauty Care), 건강과 생활휴식 용품(Health & Relax Care), 개인생활 용품(Personal Care), 생활 잡화 용품(Enjoy Corner), 식품(Food item), 팬시용품(Fancy goods) 군으로 나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악화와 차입금 증가는 블랙스미스, 뷰티&헬스 등 신사업에 투자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 하반기 이후 투자 비용이 손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제조와 물류 사업 부문에서 낮아진 수익이 문제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수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라며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