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이 스페인의 부실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1000억유로(1220억달러)의 구제금융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최근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여신 비중이 18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이번 구제금융 지원안이 최종 승인된 데 따라 ‘급한 불’을 끄게 된 셈.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어 부실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은 스페인 부실은행의 자본 재구성을 위한 1000억유로의 지원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구제금융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이뤄지며, 스페인 부실은행은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 구제금융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에 따라 스페인 부실은행은 올해 말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 목표치인 9%를 달성해야 한다. 또 이를 201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
유로그룹은 이달 중 스페인에 300억유로를 우선 지원한 후 나머지 지원 금액을 단계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5000억유로 규모로 운영되는 유로안정화기구(ESM) 역시 이번 구제금융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독일 헌법재판소가 기구 설립에 관한 판결을 9월에 내릴 예정이어서 실제 참여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에 집행되는 구제금융의 만기는 평균 12.5년이며, 금리는 연 3~4%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 조건은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스페인은 소비세 증세와 예산 삭감 등을 통해 2015년까지 650억유로 규모의 긴축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스페인의 재정 정상화 및 금융권 부실 해소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계 수위로 여겨지는 7%를 훌쩍 상회, 7.2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600bp를 돌파했다.
바이에리셰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데이엄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국채 매도와 이에 따른 수익률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