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소리소문없이 큰 일을 해냈다. 이번 달 실시한 자산매입 기금 운용 변화가 시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18일 BOJ가 실시한 2조 2950억엔 규모의 1년물 국채 입찰이 강력한 투자자 응찰 수요가 형성됐다. 응찰률이 16.96배에 달했다. 최고 낙찰수익률은 0.0995%로 0.1%의 하한선 아래로 떨어져, 200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년물 및 20년물 장기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엔화 약세까지 나타났다.
전날 BOJ는 초단기 국채매입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에게 금리 하한선을 없앤다고 통보했는데, 이 매입 오퍼레이션의 응찰 수요도 10배가 넘었다. 직전 입찰 때의 1.4배 미만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소식이 나온 뒤 달러/엔이 79엔 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BOJ는 1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 기금은 70조엔으로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은행 자금대출 오퍼레이션 자금을 5조엔 줄이고 단기국채 매입 자금을 5조엔 늘리는 운영 상의 변화를 도입했다. 또한 단기국채 매입 시 0.1%로 제한했던 하한 금리를 철폐했다.
이 같은 결정 이후 도쿄 은행간 제시금리(Tibor)가 하락했고, 이에 연동된 유로엔 금리선물 가격이 99.760까지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단기금리 하락 압력이 형성됐다.
이날 일본 국채 2년물 금리가 0.095%까지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0.765%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0.755%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20년물 국채 금리는 1.555%로 등 23개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더구나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장기국채 매입 시의 하한 금리도 철폐될 것이란 기대감을 형성하면서 시중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났고, 외환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하락에 따른 엔화 매도 압력까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매입 기금 운용 방식의 변화가 국채매입 금리 하한선 폐지는 그 자체로는 완화 통화정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장단기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 약세도 유발되는 등 의외의 긍정적인 완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 하락이 가져올 부작용은 경계해야 하며 또한 중앙은행의 잦은 운영방식의 변경이 가져올 신뢰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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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