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요불급 부동산 및 주식 매각, 선제적 리스크 관리 평가
[뉴스핌=이연춘 기자] 하이트진로가 재무구조 개선 개선을 위해 두팔을 걷어 붙였다.
하이트진로가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알짜 부동산을 팔아치우거나 알토란 같은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부채비율 상승과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자 시장의 불신을 원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바짝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서초동 사옥 매각에 이어, 페르노리카코리아(옛 진로발렌타인) 지분 30%도 팔아 치웠다.
하이트진로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주식 274만5000주(700억원)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처분목적은 유동성 증가 및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서다.
하이트진로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은 자산매각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서초동 사옥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대상은 구 본사사옥(6층 건물) 및 부속건물(3층)과 주차장, 테니스장을 포함해 대지 6493.3㎡, 건물 연면적 1만12㎡이다. 사옥을 판 뒤 20년간 임대해 사용(세일즈 앤드 리스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300억원 안팎을 마련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3월 말 부채비율(K-IFRS기준)은 160%다. 부채 중에서 단기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60%를 넘는 8144억원에 이르고 있다.
2009년 말 91%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157%로 급격히 늘었고 하반기 165%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장 일각에선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소주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9월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결국 악화된 재무구조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측은 자산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총 2000억여원을 모두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동성 증가 및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구 본사 사옥을 매각과 페르노리카코리아 지분 을 매각키로 결정했다"며 "이 외에도 전국 물류 센터 가운데 필요 없는 부동산의 유휴자산이나 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이 140%에서 94%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