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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은행의 '이면'] ③(完) "오죽했으면 강제 퇴근까지...."

기사입력 : 2012년06월22일 12:24

최종수정 : 2012년06월22일 16:06

외국계, 성과주의 비율 높고... 국민·신한銀 20%대 전후

[뉴스핌=한기진 기자] “오늘 근무도 9시까지….”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연구원이 은행원들의 초과노동 시간을 조사했더니 하루 평균 2.51시간 더 일했다. 법정 1일 근무시간이 8시간으로 6시면 퇴근해야 하지만 이래저래 3시간은 더 일해야 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한다. 노동연구원은 0.85시간만 수당으로 보상받고 연간 398시간을 금액으로 환산한 1300만원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타 직종보다 급여수준이 높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만하지만, 최근 업무 강도가 더 심해지면서 감내할 수준이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성과주의가 확산하면서 영업 실적에 관한 부담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특정 요일에는 7시 이전에 퇴근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건강검진까지 해주고 있다.


◆ “OECD 평균보다 47%나 근무시간 길어”

OECD 34개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최고 수준이다. 1년 평균이 1749시간(2010년 기준)인데 우리나라 노동자는 2193시간을 일한다. 노동연구원 조사 자료를 보면 은행원들은 이보다 더 많은 2572시간을 일한다. OECD 평균보다 47%(823시간)나 많다.

노동연구원 자료도 정확한 근무시간을 계산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은행이 출퇴근 시간을 전산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개시 전에 출근해서 상급자가 퇴근하면 근무가 끝나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도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은행권에서는 퇴근시간 이후 개인용 컴퓨터가 꺼질 때까지 시간을 자동으로 확인해 연장근로로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과도한 근무시간과 체계적이지 못한 근무시간을 고치기 위해 일부 은행들은 특정 요일에는 정상 퇴근을 권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6시 30분에 무조건 퇴근시키고 있다. 이 조치는 신입행원부터 행장까지 30년을 은행원으로 일한 조준희 행장이 직접 주문했다. 퇴근이 늦는 상사에게 인사고과에 불이익도 준다. 눈치만 보다 퇴근 못하는 부하직원들의 고충을 고려한 것이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도 수요일과 금요일 정상 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노조가 영업점별로 문을 닫는 시간까지 확인하고 있다. `

◆ 국내은행들도 부서장급은 성과급 비중 늘려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 조 모 부장이 실적 압박 스트레스로 자살한 사건에서 드러나듯 은행권은 실적위주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잘 활용되지 않았던 성과급제도를 확산시키면서 행원들이 체감하는 실적 스트레스는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부서장급을 대상으로 성과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봉의 23%로 가장 높은 편이고 뒤이어 신한은행이 16%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다. 우리은행도 성과급을 주고 있지만 예금보험공사의 비용 통제를 받기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과는 처지가 다르다.

이들 대형은행끼리 영업현장에서 부딪치는 사례가 많다보니 부서장급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줘 영업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실적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은 전 직급에 11%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11%를 동등하게 적용하고 있고 산업은행은 30%나 된다. 하지만 이들 금융공기업은 정부의 기관평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동등하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시중은행의 성과급 제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개인보다는 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행원 개개인의 능력에 차이를 두는 것은 아니다.

◆ 10년동안 생산성 2배 향상…직원은 15%만 늘어

10년 전과 비교해 은행원 1명당 버는 순이익이 훨씬 커졌다는 점만 봐도 업무강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2001년에는 시중, 지방, 국책은행의 총 임직원 11만6396명이 순이익으로 4조6000억원을 벌었지만 2011년에는 13만3483명이 14조4000억원을 벌었다. 임직원수가 1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13%나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은행의 고유업무인 여수신 외에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 카드발급 등 수수료 수입 업무가 추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문화와 눈치 보기 직장문화로 장시간 노동이 발생하고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력충원이 좋은 해결책이지만 경영진이 인식변화와 사회적 분위기 탓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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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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